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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세브란스병원, “시력 낮으면 자살위험 높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5-04 20:02:55
  • 수정 2015-05-19 11: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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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정시력 0.2 이하군, 1.0군보다 자살시도 경험 3.5배 높아

김성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시력장애가 심하면 자살시도율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성수·임형택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시기능연구소 안과 교수팀은 저시력이 심할수록 자살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고, 실제 자살시도로 이어지는 위험이 높다고 4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2008~2012년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안과학회가 공동 시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안질환 역학조사’에 참여한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2만8919명을 교정시력을 기준으로 △1.0 이상 △0.63~0.8 △0.25~0.5 △0.2이하 등 네 군으로 나눴다.

이후 ‘자살생각(자살사고)’나 ‘자살시도’에 미치는 영향을 성별, 연령, 소득수준, 교육수준, 직업군, 거주 지역 등 다양한 배경 변수를 감안해 분석한 결과 교정시력 0.2 이하인 저시력자는 1.0 시력을 가진 군에 비해 1년간 자살을 생각한 비율은 2배, 실제 자살시도율은 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시력에 평소 심한 스트레스를 가진 사람은 자살생각은 18배, 자살시도는 23배 높았다.

임 교수는 “소득과 교육수준 및 체감 스트레스를 감안하더라도 교정시력 0.2 이하인 저시력자는 삶의 질이 매우 낮아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는 것을 파악했다”며 “국내 40세 이상 인구 중 교정시력 0.5 이하의 저시력자 비율은 4.1%로 미국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높아 적극적인 관리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 상담을 받은 비율이 자살을 생각한 사람은 10% 미만,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25% 미만에 불과했다. 김성수 교수는 “시력장애가 상당한 심리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안과의사는 책임감을 갖고 저시력자의 스트레스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적극적인 개입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안과학회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연구결과는 국제 안과학술지인 ‘영국안과학회지(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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