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5일은 어린이날이면서 세계 천식의 날이기도 하다. 요즘처럼 야외활동이 잦고 미세먼지나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봄철에는 기관지 건강이 취약해지기 쉬우므로,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이대목동병원은 소아천식의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생활수칙을 29일 공개했다.
이불이나 베개 등 침구에는 집먼지진드기가 주로 서식해 알레르기 유발물질의 온상일 수 있다. 따라서 2주~1개월에 55도 이상의 뜨거운 물에서 세탁하고, 평상시에는 4시간 이상 햇볕에 말려 살균하는 것이 좋다.
실내공기 정화와 적정 습도 유지에는 환기가 가장 효과적이다. 하루에 3번 이상, 약 30분 정도씩 하는 것이 좋고, 대기이동이 활발한 오전 10시~오후 9시 사이에 할 것을 권장한다. 외부공기가 황사나 미세먼지 등으로 오염되어 있거나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환기를 피하는 것이 좋다.
먼지가 수북한 창문을 통해 환기를 하는 것은 무용지물이다. 이에 창문 및 창틀 먼지 제거가 필요하며, 굵은 소금을 창틀에 뿌리고 신문지를 올린 후, 물을 뿌리면서 신문지를 밀어내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담배 연기는 실내 공기 오염을 일으키는 주요한 오염원으로 천식에 악영향을 끼친다. 때문에 자녀의 건강을 위해 가족 구성원들은 금연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꽃가루나 황사 등 알레르기 유발물질로부터 호흡기를 지켜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최대한 외출을 삼가는 것이나, 여의치 않을 땐 마스크를 착용해 유해물질과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3시간만 손을 안 씻고 방치해도 세균이 26만마리가 생성되는 만큼 외출 후에는 반드시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고, 손바닥은 물론 손등, 손가락 사이, 손톱 밑까지 꼼꼼하게 닦아야 한다.
김민혜 이대목동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소아 천식은 만성 질환으로 예방만큼이나 조기 발견을 통한 꾸준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기침이나 쌕쌕거리는 소리(천명), 숨참과 가슴 답답함 등의 증상이 여러 차례 반복되거나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 의료진을 찾아 진찰을 받아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소아천식은 폐 속 기관지가 예민해져 가벼운 자극에도 기도가 좁아지는 알레르기성 호흡기질환이다. 전세계에서 소아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만성질환 중 하나로 비만, 결핵, 당뇨병에 비해 사망률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 결과 천식으로 진료받은 환자 186만명 중 60만명(32%)이 10세 미만인 것으로 확인됐다.
발병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있다. 환경적 요인 중에서는 알레르겐 노출 등이 있다. 특히 소아 천식은 가족 중에 천식이나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등 다른 알레르기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집먼지진드기, 바퀴벌레, 곰팡이, 애완동물의 비듬, 꽃가루 등 알레르기를 유발시키는 항원에 노출될 때에도 증상이 발현될 수 있다. 더불어 직?간접적으로 접한 담배연기, 황사와 같은 대기오염, 찬 공기, 감기와 같은 호흡기 감염은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
김 교수는 “소아 천식은 평생의 건강과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므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고, 악화 인자를 피하는 것이 최고의 예방책이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가정 내에서 부모의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