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도톰한 입술, 과거부터 섹스심벌로 여겨져 여전히 강세 … 섹시미보다 귀엽고 애교있는 인상 원해 ‘입꼬리 올리기’
이제는 ‘입술’까지 손을 봐야 한다. 최근 눈·코 성형, 안면윤곽수술 등으론 이미지에 차별화를 줄 수 없다는 생각에서인지 입술마저 교정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입술은 성적인 매력을 상징하는 중요한 부위다. 적당히 도톰하고 핑크빛이 도는 입술을 마다할 사람이 없다. 할리우드에서 섹시미를 어필하는 여성은 대개 도톰한 입술을 갖고 있으며, 이를 지향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마릴린 먼로부터 안젤리나 졸리까지, 과거부터 지금까지 도톰한 입술은 섹시함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모델 카일리 제너는 최근 ‘섹시한 이미지’를 표방하면서 입술 성형 의혹에 시달리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셀프 입술성형기기’가 불티나게 팔린다. 순식간에 강력한 공기흡입으로 빨아들인 입술을 몇 분 후 원위치 시키면 그 빨아들인 공기의 힘으로 입술이 일시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것이다. 이를 과도하게 사용해 얼굴의 3분의 1이 입술로 덮인 호주의 20대 여성 사례도 보도된 바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통통한 입술을 만들어주는 시술보다 입매를 올리는 시술이 선호된다. 입매는 얼굴에서 동적인 움직임이 그대로 나타나는 부위로 생기를 부여할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인상을 결정짓는다. 크고 두툼한 입술을 높이 치는 해외에서 셀프 입술기기를 활용해 지나치게 두꺼운 입술을 만든 게 화제였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입꼬리성형’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해외 온라인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 속 한국 여성은 입꼬리를 지나치게 올려 다소 부자연스러운 인상을 보였다. ‘지나친 성형’, ‘조커같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한국에선 섹시한 이미지보다 애교스럽고 귀여운 이미지를 선호한다. 이를 위해 처지거나 무뚝뚝해보이는 입매를 위로 올려주는 입꼬리 성형이인기를 얻고 있다. 과거엔 아나운서, 승무원 등 서비스직 여성에서 많이 시행됐지만 이제는 인상을 애교있게 개선하고 싶은 여성들이라면 한번쯤 고려하게 된다.
입술은 위치가 1㎜만 바뀌어도 전체적인 이미지가 크게 달라질 정도로 얼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아름다운 입술의 조건은 전체 얼굴 크기나 입 크기의 균형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지만 평균적으로 윗입술 두께는 6~8㎜, 아랫입술은 10~12㎜ 정도가 가장 이상적으로 본다.
그러나 이와 함께 간과할 수 없는 게 입술 크기다. 두께가 아무리 이상적이라도 입술의 가로 길이가 세로 폭에 비해 지나치게 짧다면 어색할 수밖에 없다. 또한 눈 길이의 2배가 넘는 입술 크기도 국내서는 다소 부담스러운 인상으로 변한다.
너무 얇은 입술은 나이가 들어 보이거나, 신경질적이고 차가운 이미지를 줄 수 있다. 반대로 너무 두꺼운 입술은 둔하고 투박해 보인다. 입술성형은 이러한 결점을 모두 해결해 줄 수 있다. 예컨대 입술이 얇은 사람은 필러나 자가지방으로 볼륨감을 줄 수 있다. 입술이 두꺼운 경우라면 입술 비율에 맞게 라인을 잡는 입술축소술을 시행해 콤플렉스를 해결하도록 돕는다.
입술성형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게 이처럼 두껍거나 얇은 입술을 교정하는 것이다. 입술은 1㎜만 뒤집어도 점막 부분이 앞으로 나오고 그만큼 넓어진 게 느껴진다. 입술확대나 축소는 입술과 이어져있는 점막 부위를 활용한다.
입술확대술은 입술과 점막의 경계부위에 지방이나 필러를 주사한다. 경계 부위가 불룩해지고 입술이 밀려나면서 도톰해지는 효과가 있다.
입술축소술은 점막부분을 칼로 절개해 적당량을 잘라낸 뒤 다시 정교하게 봉합하는 과정을 거친다. 점막부분의 부피가 줄어들면서 점막과 이어진 입술 부분이 입 안으로 말려들어가 입술이 얇아진다. 안쪽을 절개하기 때문에 흉이 잘 보이지 않는다. 양쪽 입술이 모두 두껍거나, 입의 돌출돼 점막이 보이거나, 입술이 무디고 처지거나, 윗입술이 아랫입술보다 두껍거나, 윗입술 안쪽 점막이 튀어나왔거나, 아랫입술이 바깥으로 뒤집어진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아름다운 입매를 결정하는 요소는 얼굴 전체 입체감의 밸런스, 입술의 두께와 모양, 입꼬리 위치뿐만 아니라 ‘인중 길이’도 포함된다. 인중이 지나치게 길면 얼굴이 더 길어 보이고, 생동감이 부족한 인상을 주게 된다. 긴 인중은 윗입술의 볼륨도 작고 얇은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상악 치조골이 더 돌출돼 보이기도 한다. 윗입술의 연부조직을 코밑 절개나 윗입술 경계부 절개로 인중성형을 함으로써 훨씬 세련되고 부드러운 인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최근 대세인 입꼬리성형은 자칫 우울해 보일 수 있는 처진 입꼬리를 살짝 올려준다. 입꼬리 주변의 피부를 재배치하고 근육의 힘을 조절해주는 원리를 활용한다. 우선 입술 끝 바로 위의 피부를 삼각형 모양으로 절개한 뒤, 입꼬리가 올라갈 수 있도록 당겨서 봉합해주는 식이다. 수술 흉터가 남을 수는 있지만 거의 눈에 띄지는 않는다. 흉터에 민감하다면 입술 끝 부분을 절개해 당겨줄 수 있다. 입술 위쪽 피부를 절개하는 것보다 올라가는 효과는 떨어지지만 흉이 눈에 띄지 않는다.
입꼬리 모양을 바꾼 후에는 입 주변 근육들의 힘을 조절해줘야 한다. 옆이나 아래로 당기는 근육들을 잘라 힘을 적당히 약화시켜야 입꼬리가 다시 내려오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 입꼬리를 위로 올리는 근육의 힘을 강화시키기도 한다.
평소 입을 다물고 있을 때는 괜찮지만 웃을 때나 말할 때 입 모양이 심하게 비틀어지는 것도 교정할 수 있다. 이는 대개 입술과 연결된 신경이나 근육이 일부 마비되는 게 원인이므로 입술 주변 표정근육의 일부를 잘라 힘을 고르게 해서 교정한다.
과욕을 부리면 입꼬리가 지나치게 올라가 부자연스러운 인상을 주기 쉽고, 자칫 조커처럼 찢어진 입매로 보일 수 있다. 전문의들은 입꼬리가 눈에 띄게 아래로 처졌거나, 비대칭이 심각한 수준일 때 이를 고려하는 게 좋다고 지적한다. 크게 문제가 없는 입술이라면 과도하게 올리려 하기보다 자연스럽고 티가 나지 않는 정도에서 만족해야 한다.
수술 부위가 주름에 가려지지 않고 눈에 잘 띄기 때문에 흉터에 대한 부담도 있는 편이다. 봉합이 잘못되면 흉도 눈에 띄게 남을 수 있다. 봉합만 정교하면 눈에 거의 띄지 않으니 집도의의 임상경험이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최근 입꼬리성형이 성행하면서 수술의 부담을 지우려 필러를 활용하는 입매성형도 등장했다. 입꼬리 모양을 잡아가며 필러를 주입하고, 상황에 따라 보톡스나 의료용 녹는실 등을 주입해 인상을 개선한다. 초기 만족도는 높지만 지속력 면에서는 한계가 있다. 병원에서는 시술 효과가 2년 정도 지속된다고 하지만 실제 체감 정도는 6개월 안팎이라는 게 시술받은 사람 대부분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