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척추질환을 겪는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요추간판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로 입원진료를 받은 환자는 27만9000명으로 2013년 대비 17.9% 늘었다.
척추질환 치료 후 회복기에는 편안하게 누워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많아 체중이 늘기 쉽다. 하지만 체중 증가로 인한 비만은 수술 부위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복부비만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을 증가시킨다. 내장지방이 늘면 장기가 있는 부위의 압력이 높아져 척추뼈 사이 추간판이 압박을 받게 된다. 척추와 주변 근육이 받는 하중도 크게 증가해 허리에 부담이 가중된다.
하동원 연세바른병원 원장은 “복부가 날씬할수록 무게중심이 척추에 가까워져 자세가 바르게 정렬되고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어든다”며 “척추질환 치료 후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재발을 막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
수술보다 중요한 게 식단이다. 멸치·우유·두부·그릭요구르트 등 칼슘, 단백질, 비타민, 섬유질이 골고루 함유된 식단을 유지하는 게 좋다. 두부는 단백질,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 칼슘 등이 풍부하고 체내 단백질 흡수율이 100% 가까울 정도로 높아 척추건강에 도움된다.
반대로 카페인이 많이 든 음식은 척추에서 칼슘이 빠져나가게 해 허리뼈를 약화시키고 요통의 재발 위험을 높인다. 알코올도 뼈 속 칼슘을 빠져나가게 하고 비타민D의 대사를 방해해 허리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박영목 연세바른병원 원장은 “허리디스크 환자의 경우 수술 후 식단이 재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요하다”며 “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하고 야식이나 폭식은 되도록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척추질환의 재발을 방지하려면 꾸준한 허리운동이 필수다. 다만 수술 후에는 몸이 많이 약해져 있으므로 무리하지 말고, 자신에게 적합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좋다.
걷기운동은 허리건강에 좋은 유산소운동으로 척추의 긴장을 풀어주고 몸 전체의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켜 준다. 등산은 중력을 이기며 걷기 때문에 하체를 튼튼하게 만드는 데 도움된다. 낮은 산을 천천히 오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등산 중 발을 헛디뎌 척추에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수영은 물이 몸을 떠받쳐 허리가 받는 부담을 최소화하고, 모든 관절과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운동이다. 체중 감량과 다양한 부위의 근육 강화에 효과적이며, 1주에 2~3회 실시하는 게 좋다. 단 평영과 접영은 허리 움직임이 많아 되도록 피하고, 자유형과 배영을 위주로 수영하는 게 바람직하다. 허리통증이 심할 땐 수영장 안에서 걷기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