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세포암 환자의 알코올 남용률과 흡연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중원 국립암센터 간암센터 교수는 2005~2012년 14개국 42개 기관에서 치료받은 간세포암종 환자 1만8031명의 진단시 특징, 치료법, 치료성적을 후향 및 전향적으로 관찰한 코호트 연구결과를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세계적으로 시행되는 간세포암종의 첫 치료법을 조사해 현재 서구에서 권장되는 유럽·미국 진료가이드라인과의 차이를 확인하고, 후속치료법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대부분 국가에서 유럽·미국 진료가이드라인이 권장하는 치료법과 다른 방법을 적용하고 있었다.
전세계적으로 암병기와 상관없이 첫 치료법으로 경동맥화학색전술(TACE)이 가장 많이 시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진행된 간세포암종 환자의 경우에도 항암제치료보다 TACE 등 국소치료술이 우선 적용되고 있었다.
간암 조기진단율이 높은 일본이나 대만은 초기 치료법으로 고주파열치료술이나 절제술이 많이 시행됐다.
국내 간세포암종 환자의 경우 전세계에서 알코올 남용률과 흡연율이 가장 높고 진단 시기는 일본 및 대만에 비해 늦었지만 비슷한 양상의 미국·유럽·중국보다 치료성적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국내 포함해 세계적으로 간세포암종의 조기진단이 생존율 향상에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저명학술지인 ‘국제간학회지(Liver International, IF=4.447)’ 지난 3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