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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밀가루, ‘다이어트의 적’ 아니었다?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5-04-20 18:16:27
  • 수정 2015-04-20 18: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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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3회 밀가루음식 먹은 사람 평균체중 59.7㎏ … 주 2회 섭취자는 61.9㎏ 기록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탄수화물 섭취를 무작정 억제하기보다 ‘좋은 탄수화물’로 대체해 적당한 양을 섭취하는 게 관건이다.

흔히 밀가루음식은 소화장애와 비만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끊는 음식 1순위였다. 최근에는 ‘글루텐 프리’ 다이어트까지 유행하면서 시중에서 글루텐 프리 식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글루텐이 비만과 연관되거나 소화장애를 일으킨다는 속설은 기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례로 365mc비만클리닉이 분석한 자료를 살펴보면 밀가루음식을 자주 섭취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오히려 비만율이 낮았다.

365mc는 최근 8개월간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20~30대 여성 534명을 대상으로 식이패턴을 조사했다. 이들 중 주 3회 이상 밀가루음식을 섭취한 참가자(215명)의 평균체중은 59.7㎏를, 주 2회 이하 섭취한 사람(319명)은 61.9㎏으로 조사됐다.

특히 체질량지수 25㎏/㎡ 이상 비만율도 각각 17.7%(38명), 28.2%(90명)으로 밀가루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사람의 비만율이 오히려 낮았다. 결국 밀가루 섭취량과 비만의 상관관계는 그리 크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비만인구가 늘어나는 요인으로 ‘밀가루 음식’보다 ‘서구화되는 식생활’이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탄수화물 섭취량은 과도하고, 채소·견과류 등의 섭취량은 부족해 영양 균형이 깨진 식이패턴이 비만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김우준 365mc식이영양위원회 원장(대전점)은 “성공적인 다이어트 결과를 얻으려면 특정 음식을 배제하거나 한가지 음식만을 고집하는 것보다 음식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자제력을 키우는 게 좋다”며 “어떤 음식을 먹는지의 여부도 중요하지만 살이 찌지 않으려면 적정량을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수화물 섭취를 무작정 억제하기보다 ‘좋은 탄수화물’로 대체해 적당한 양을 섭취해야 한다”며 “흰 쌀밥 대신 현미·보리·콩 등을 섞은 잡곡밥을 먹고, 간식이 생각날 땐 빵이나 과자 대신 바나나, 토마토 등 과일을 섭취하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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