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우리 조상은 먹는 행위를 중요하게 여겨 “식사하셨습니까?”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하곤 했다. 음식 섭취는 환자의 회복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연하장애 등이 발생해 음식을 먹지 못하는 기간이 지속되면 의욕저하, 우울감 등이 생겨 장기적인 기능 회복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연하장애의 증상, 예방 및 치료법에는 어떤 게 있는지 김동협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연하는 음식을 입에 넣어 삼킨 뒤 식도에서 위로 보내는 과정을 의미한다. 뇌간 중추에 자리잡고 있는 신경세포들의 네트워크 즉, 26개 근육과 5개 뇌신경이 자발적·반사적으로 활동하며 연하 과정을 조절한다. 만약 뇌졸중을 앓아 뇌간에 문제가 생기면 인지기능장애, 실어증, 편측무시 등이 유발되고 이로 인해 연하장애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보통 뇌졸중 환자의 43~71%에서 연하장애가 발생한다. 뇌졸중에 연하장애가 동반되면 흡인성 폐렴, 영양실조, 탈수 등 합병증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른다. 하지만 마비 등 다른 증상에 비해서는 비교적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뇌졸중 후 2주일~1개월 이내에 음식 섭취가 가능할 정도로 회복된다.
연하장애 초기에는 코에 튜브(비위 영양 튜브)를 넣어 음식을 섭취하게 한다. 만약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위에 관을 삽입해 음식을 공급하는 위루술을 시행한다.

연하장애 재활치료법으로는 인지기능 치료, 적절한 자세 취하기, 식이 변형, 구강위생 유지, 적절한 수분 및 영양분 공급, 연하근육 강화 운동, 촉진기법 등이 있다.
식이 변형은 가장 중요하고 많이 쓰이는 방법으로 구강 섭취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음식이 물처럼 묽으면 기도 흡인이 잘 일어나므로 식품경화제를 이용해 점도를 조절한다.

연하근육 강화운동은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어깨를 바닥에서 들어 발끝을 보는 자세를 1분간 유지시키는 것을 3회 정도 반복하면 된다. 빨대 빨기, 기침하기, 유발성 폐활량계 들이마시기 등 호흡근 강화운동도 도움된다.

촉진기법 중 심부인두 신경근육 자극법은 구강내 다양한 감각신경을 자극해 연구개, 인두 등의 운동을 활성화한다. 전기자극법은 턱 아래 근육과 목 부위 후두거상근에 전극을 붙인 뒤 자극을 가하는 방법으로 뇌의 가소성에 변화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