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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왼손잡이는 비정상 혹은 천재? … 10명 중 1명은 왼손잡이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5-04-16 17:00:37
  • 수정 2015-04-20 12: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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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전설·환경설로 발생 원인 갈려 … 선호하는 손 바꾸려면 아이 심리상태 파악해야

어릴 때부터 한 손만 사용하길 강요하면 심한 스트레스 및 열등감을 느끼고 노이로제, 우울증 등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므로 아이의 심리적 상태를 보고 시도하는 게 좋다.

최근 미국의 한 연구팀은 왼손잡이가 왼쪽에 있는 물건과 사람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반대로 오른손잡이는 오른쪽의 것을 우선시했다. 역대 미국 대선 후보들이 TV토론에서 보인 제스처도 이 결과를 뒷받침한다. 2004년 민주당 후보 존 케리와 공화동 후보 조지 부시는 모두 오른손잡이였다. 이들은 긍정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할 때 대부분 오른손을 사용했다. 반면 2008년 후보인 버락 오바마와 존 메케인은 왼손잡이였으며 둘다 긍정적인 제스처를 취할 때는 왼손을 이용했다.

전세계 인구 중 약 10%는 왼손잡이다. 소수이다보니 예부터 비정상인 취급을 받았다. 고대 예술품을 살펴보면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오른손잡이로 표현된다. 1990년대 중반 가수 패닉의 노래 ‘왼손잡이’에는 “그런 눈으로 욕하지마. 난 아무 것도 망치지 않아. 난 왼손잡이야”라는 가사가 나온다. 노래에 나타나듯 왼손잡이는 주변사람에게 정상이 아니라는 편견을 지속적으로 받으며 성장한다.

히말라야 산맥의 등반 안내인인 셰르파는 과거 용변을 본 뒤 화장지 대용으로 왼손을 사용했다. 사우디아라비아나 인도에서는 식사할 때는 오른손으로만 먹어야 한다. 인도에서는 용변 후 뒷처리는 반드시 왼손을 써야 한다. 서양 상류층이 즐겨하는 폴로 경기에서는 반드시 오른손만 사용할 수 있다. 왼손을 쓰면 경기가 위험해진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뉴욕의 메디슨스퀘어가든에선 오랫동안 왼손잡이 복서를 링에 세우지 않았다.

왼손잡이가 생기는 원인은 여러 가설로 나뉜다. 유전설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왼손잡이 약 50%의 가마가 대부분 반시계 방향으로 형성되는 점을 주목한다. 가마가 시계방향인 사람의 90%는 오른손잡이로 별다른 차이점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들은 왼손잡이는 환경적 요인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이미 정해지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일부 통계를 보면 일란성 쌍둥이의 약 16%는 서로 다른 손을 사용하고 있다. 유전법칙을 고려했을 때 일란성 쌍둥이는 선호하는 손이 모두 같아야 한다.

뇌의 어느 쪽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가 갈린다는 주장도 있다. 오른손잡이는 읽기, 쓰기, 말하기 등 언어적 기능과 관련이 있는 좌뇌를 주로 사용한다. 반면 왼손잡이는 미술, 체육, 음악 등 동작성 기능을 관장하는 우뇌와 좌뇌를 적절하게 사용한다. 어릴적 부모가 언어적 기능 교육에 집중하면 아이는 오른손잡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 전문가들은 태어나면서 좌뇌의 손상을 입은 아이가 왼손잡이로 자란다고 주장한다. 반대로 우뇌를 다치면 오른손잡이 된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뇌의 손상만이 이들을 나누는 기준의 전부가 될 수 없다. 출생시 좌뇌 및 우뇌가 다칠 확률을 반반으로 본다면 이 견해도 쉽게 모순이 드러난다.

최근 어릴 때부터 오른손만 사용하길 강요할 경우 발육·언어발달 장애, 기억력·집중력 저하 등이 초래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상태가 길어지면 아이는 심한 스트레스 및 열등감을 느끼고 노이로제, 우울증 등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영국의 한 대학 연구팀이 왼손잡이 46명과 오른손잡이 66명을 대상으로 어떤 상황이 주어졌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조사한 결과 왼손잡이는 오른손잡이에 비해 원하는 것을 말할 때 더 예민하고 수줍어하며 행동을 조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은 이런 성향이 더 강했다. 왼손잡이는 오른손잡이보다 심리적으로 위축될 상황을 더 접해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소극적인 성향을 띠었다.

미국의 정치가이자 과학자였던 벤자민 프랭클린은 왼손잡이에 대한 선입견을 줄이는데 기여했다. 본래 오른손잡이였던 그는 일부러 왼손을 익혔으며, 자신이 기초한 독립선언문에도 왼손으로 서명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인 피카소,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베토벤, 처칠, 간디, 나폴레옹, 슈바이처, 뉴턴, 니체, 괴테, 아인슈타인 등의 공통점은 왼손잡이다. 일부 학자들은 왼손잡이는 머리가 좋다는 속설에 공감을 한다. 오른손잡이는 주로 좌뇌를 사용해 우뇌 발달이 더디지만, 왼손잡이는 좌외와 우뇌를 모두 이용해 전체적인 뇌 발달이 활발하게 이뤄진다. 정서적 발달과 관련해서는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간의 차이는 없다.

어린아이의 신체 발달과정 중 4세까지의 소아는 특별히 어느 한쪽 손을 선호하지 않는다. 적어도 2세까지는 선호하는 손이 자주 바뀐다. 남들보다 지능이 좀 더 빨리 발달한 아이는 손 사용의 편중성이 빠르다. 남아보다 어린시절 지능이 더 발달하는 여야는 남아보다 평생 결정되는 손의 선택이 일찍 이뤄진다.

선호하는 손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면 대뇌반구의 교차연결로의 신경수초 형성이 완료되기 전인 10세 이전이 적정기다. 이후 억지로 변경하려 노력할 경우 언어 및 사고능력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 아이들이 손 편중성을 억지로 바꾸는 것을 납득하지 않아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는다면 정신적 부작용도 적잖다. 양손 교체훈련은 아이의 정신적 거부반응을 세밀히 관찰하면서 실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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