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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변증 환자, 50대 34.5%로 최다 … 70세미만 감소 추세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4-15 20:19:41
  • 수정 2015-05-19 13: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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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진료비 1046억원 소요, 연평균 2.8% 늘어 … 복수·간성혼수 동반되면서 간암 위험 높아져

간성혼수, 복수 등이 증상으로 나타나는 간경변증 발생률이 70세 미만에서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환자 비율은 50대가 34.5%로 가장 많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간경변증(간의 섬유증 및 경화)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 간경변증 진료인원은 7만6038명으로 남성이 63.6%, 여성이 36.4%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34.5%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5.9%, 40대 16.2%, 70~79세가 15.6%로 뒤를 이었다. 50~60대 비율이 60.4%를 차지했다.

2013년 간경변증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152.1명으로 2009년 143.9명 이후 최근 5년간 증가폭이 크지 않았다. 성별 10만명당 진료인원은 남성이 2009년 187.1명에서 2013년 192.5명으로 연평균 0.7%, 여성은 99.9명에서 111.2명으로 연평균 2.7% 증가했다.

70세 이상 연령대는 증가율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지만 나머지의 경우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의 감소율은 11.5%, 20대는 14.5%로 다른 연령보다 감소 폭이 컸다. 여성의 경우 10대의 감소율이 17.8%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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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심사결정총진료비, 비급여 제외)는 1046억원으로 남성이 653억원, 여성은 393억원을 기록했다. 연도별로는 2009년 936억원에서 2013년 1046억원으로 연평균 2.8% 증가했다.

진료비는 50대 미만에서 대체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고 특히 10대의 감소율이 21.9%로 컸다. 반대로 80대 이상의 경우 5년간 연평균 1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경변증은 간 전반이 만성적으로 손상되면서 간세포가 파괴되고 섬유화가 광범위하게 진행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재생결절이 생기면 간의 점진적인 기능이 저하된다. 만성 간질환이 간경변증으로 악화될 경우 복수, 정맥류 출혈, 간성혼수 등 다양한 합병증이 동반되면서 간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초기인 대상성 간경변증 상태에서는 증상이 없어 선별검사나 다른 질환으로 인한 수술시 우연히 발견될 때가 많다. 이 때 혈액검사 결과는 대부분 정상으로 나온다.
간경변증의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전신쇠약감, 만성피로, 식욕부진, 소화불량, 복부 불쾌감 등이 있다. 단단한 결절성 간이 오른쪽 윗배에 만져지거나 어깨, 등, 가슴에 확장된 모세혈관이 보이기도 한다. 손바닥은 정상인보다 유난히 붉어질 수 있다. 남성은 체모가 감소하고 유방이 여성처럼 커지며 고환이 작아질 수 있다. 여성의 경우 남성화 증세와 월경 이상 등이 나타난다.
비대상성 간경변으로 악화되면 황달, 부종, 혈액응고 이상, 위식도 정맥류, 비장비대, 복수, 간성혼수, 간신증후군 등이 발생하고 결국 간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간경변증의 주원인으로는 바이러스성 간염과 알코올성 간질환이 꼽힌다. B형간염이 60~70%, C형간염은 15%,  알코올성 간질환이 20% 정도를 차지한다. 기타 원인으로는 자가면역성 간염, 대사성 간질환, 약제성 간질환 등이 있다.

이 질환을 간단히 진단할 수 있는 혈액검사는 없고 보통 간 섬유화 정도를 평가하는 간조직검사로 확진한다. 이 검사법은 전체 간의 5만분의 1에 해당하는 적은 양의 조직만을 검사하므로 결과에 오류가 생기기도 한다. 복부초음파검사·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은 간의 크기 감소, 결절성 표면 변화, 좌엽 종대 등 간경변증의 특징적인 소견과 비장비대 및 정맥류 등을 확인하는 데 도움된다. 최근에는 간섬유화스캔(Fibroscan)과 같은 비침습적인 검사로 진단할 때도 있다.

현재 의학기술로는 간경변증으로 악화될 경우 정상 상태로 되돌리기 어렵다. 하지만 발병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상태가 더 악화되는 것은 막을 수 있다. 균형잡힌 식사, 적절한 운동, 간기능 부전의 조기진단, 합병증 예방 및 관리 등이 중요하다. 간경변증은 약제에 민감하므로 불필요한 약제의 투여나 민간요법은 피하는 게 좋다.

증상이 없는 대상성 간경변증의 경우 1년에 10%의 비율로 비대상성 간경변증으로 악화돼 복수, 정맥류, 간성혼수 등 여러 합병증이 나타난다. 이런 경우 5년 생존율은 20% 정도에 불과하다. 원발성 세균성 복막염이 나타난 환자의 1년 생존율은 30~45%, 간성혼수가 나타난 환자는 4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또 간암은 간경변증 환자의 주요 사망원인으로 2.5~3%의 발생률을 기록하고 있다.

간경변증을 예방하려면 과도한 음주를 삼가고, B형간염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C형간염은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아 혈액을 통해 전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고단백 식이요법은 간의 회복에 도움된다. 하지만 간성혼수가 있는 환자는 저단백 식이를 하는 게 좋고, 몸이 붓거나 복수가 있는 환자는 가능한 싱겁게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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