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는 지난 6일 중증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기복 치료용 장내 현탁액인 ‘듀오도파 장내 겔’(카르비도파·레보도파)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질환치료제로 승인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이 치료제는 장에 삽입된 튜브를 통해 소장에 16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직접 투약된다.
손영호 연세대 의대 신경과 교수는 “이번 승인은 기존 치료제로 운동동요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중증 파킨슨병 환자에 대한 새로운 치료 옵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중증 파킨슨병 환자들은 오프 시간(운동 능력이 약해지고 느려지며 경직되는 현상)을 경험한다. 이에 자연적인 위 공복 상태가 지연돼 약품이 위·소장에서 흡수되는 시간을 예측하기 어렵다. 이 약제는 ‘경구 카르비도파·레보도파’와 같은 성분으로, 경피내시경하위루술(percutaneous endoscopic gastrostomy, PEG)을 통해 위를 거치지 않고 주입한다.
조하나 한국애브비 의학부 부장은 “듀오도파 장내 겔 승인은 애브비 파이프라인의 또다른 이정표”라며 “심한 운동기복과 긴 오프시간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의료진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