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역체계 이용해 치료 … 1년 전체생존율 63%로 흑색종 치료에 새로운 전기
한국MSD가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항 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표적항암제와 다른 새로운 기전의 면역항암제가 국내 시판허가를 받았다. 한국MSD는 항 세포사멸 유도단백질 리간드-1(PD-L1, Programmed Death-Ligand 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의 허가를 기념해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로운 면역항암제의 역할 및 임상적 혜택과 키트루다의 주요 임상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이번 KEYNOTE-001 임상연구에서 연구팀은 이필리무맙 투여 뒤 진행이 확인된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이 관찰된 흑색종 환자, BRAF억제제와 이필리무맙 투여 후 진행이 확인된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를 2㎎/㎏씩 매 3주마다 30분간 정맥 점적주입했다.
키트루다는 투여 용량에 관계없이 26%의 객관적반응률(ORR, overall response rate)을 나타냈고 1년 전체생존율(OS, overall survival) 추정치는 2㎎/㎏ 투여군에서 58%, 10㎎/㎏ 투여군에서 63%로 뛰어난 치료효과를 입증했다.
키트루다는 인체의 면역체계를 이용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치료법을 제시한 새로운 기전의 항암제다. 인체의 면역세포인 T세포를 비활성화시키기 위해 암세포에서 발현되는 특정 단백질(PD-L1)과 면역세포의 단백질(PD-1)의 상호작용을 차단한다. 이를 통해 T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더 잘 인식하고 강력하게 암을 억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한 항 PD-1 면역항암제다.
이 약은 진행성 흑색종에 미국FDA 최초로 혁신적 치료제로 지정됐으며, 흑색종과 비소세포폐암 외에 7개의 암에 대한 치료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방영주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키트루다는 혁신적 치료법으로 여러 암종에서 치료효과의 개선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 요법은 일부 환자에서는 큰 부작용 없이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는 중요한 강점을 보여주고 있고, 더 많은 환자에서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면역항암제는 종양 자체를 공격하는 다른 항암제와 달리 면역체계에 인공 면역단백질을 주입한 뒤 면역체계를 자극, 면역세포가 선택적으로 종양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한다. 면역세포 표면에 있는 PD-1, CTLA-4, LAG-3 등 억제기전의 수용체와 종양세포 사이의 신호경로에 작용해 종양세포를 억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