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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서울아산병원 “크론성 치루, 자가 줄기세포로 완치”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4-13 19:04:24
  • 수정 2015-04-17 18: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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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서 누공 완벽하게 막혀, 2년간 83% 재발 없어 … 기존 치료법, 재발률 50% 이상

유창식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희귀 난치성질환인 크론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인 크론성 치루의 신개념 완치법인 자가줄기세포치료제의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 유창식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팀은 2010년 1월부터 2012년 8월까지 크론성 치루 환자 36명에게 자신의 배나 허벅지 지방으로 만든 자가지방줄기세포 치료제를 염증에 의해 생긴 항문 옆 누공(구멍)에 주입한 결과 27명(75%)에서 누공이 완벽하게 막히는 치료결과를 얻었다고 13일 밝혔다.

또 2년간 예후를 지켜본 결과 83%에서 크론성 치루가 재발되지 않고 효과가 지속돼 안전성이 입증됐다. 기존 치료법의 경우 재발률이 50% 이상인 점을 고려할 때 상당히 개선된 수치다.

염증성장질환으로 불리는 크론병은 장에 지속적으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염증이 심한 경우 항문 옆에 구멍이 생기는 크론성 치루가 발생한다. 이런 경우 누공이 생긴 부위에 고름과 배설물을 빼주는 배액관을 삽입한 채 어렵게 일상생활을 이어나가며 수술해도 재발 위험이 높아 항문기능을 잃을 수도 있다.

크론병 환자의 약 50%에서 치루가 발생한다. 국내에는 약 2만명 이상이 앓고 있고, 해마다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전체 환자의 80%가 20~30대 젊은이로 항문 근처에서 나오는 고름과 배설물 탓에 일상생활은 물론 대인관계에도 자신감을 잃어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자가지방 줄기세포치료는 크론성 치루 환자의 배나 허벅지 부위에서 지방을 흡입하고 지방줄기세포를 분리 및 배양해 줄기세포치료제를 생산하고, 다시 환자의 누공 부위에 치료제를 주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환자의 평균 연령은 26세였으며, 주입된 자가지방줄기세포의 양은 평균 5.5㏄로 1㏄당 약 3000만 개의 지방세포가 포함돼 있다.

기존 치료에서는 50% 이상이 재발했지만 자가지방 줄기세포치료는 75%에서 완벽하게 치루가 치료됐다. 이 중 83%에서 효과가 지속돼 기존 치료법보다 안전하고 확실한 효과를 보였다.

유 교수는 “줄기세포가 치루 주위 조직을 근육이나 연부조직 등으로 재생되도록 돕고 항염증 작용을 해 치료효과를 보는 것”이라며 “2년간 장기추적 결과에서도 자가지방줄기세포 치료의 우수한 치료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돼 크론성 치루의 완치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대항병원, 영남대병원의 공동연구로 진행됐다. 결과는 줄기세포 분야의 권위지 스템셀의 자매지인 ‘스템셀 트랜슬래셔날 메디슨(Stem Cell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에 주목할만한 연구(Featured Article)로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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