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천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교수

총 2229명 307명(13.8%)에서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했고, 이 중 44명(2%)는 입원치료나 응급실 방문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의 저나트륨혈증을 겪었다. 이들의 공통점을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 고령, 여성, 고혈압 치료를 위한 이뇨제(thiazide) 복용, 치료 시작 당시 낮은 혈중나트륨 농도 등이 심각한 저나트륨혈증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으로 밝혀졌다.

보통 갑상선암수술 후에는 남아있는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방사성요오드(방사성동위원소) 치료를 받는다. 경구용 캡슐로 만들어진 방사성요오드를 투약하면 세포내 섭취된 방사성동위원소가 방사선을 배출해 주위 세포를 파괴하는 원리다.
갑상선 조직세포의 요오드 흡수율을 높이려면 1~2주간 갑상선호르몬제 복용을 중단하고, 치료 1주일 전부터 1주일 후까지 총 2주간 요오드를 제한한 식사를 해야 한다. 이 때 소금 섭취를 제한하기 위해 많은 환자가 저염식 식이요법을 시행한다. 하지만 소금을 제한한 저염식이와 갑상선호르몬 중단에 따른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신장(콩팥)의 수분조절 기능에 약영향을 미친다.

결과적으로 몸 속 수분량이 증가하면서 혈액 속 나트륨량이 135mEq/L이하인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신경질, 두통, 구토 증상을 겪고 심한 경우 경련을 동반한 뇌부종이 발생하거나 혼수상태에 빠진다.

최근 갑상선암수술을 받는 환자가 늘면서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저나트륨혈증 발병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박형천 교수는 “방사성요오드 치료 중 저나트륨혈증 증상이 나타나 신장내과를 찾거나, 갑작스럽게 경련 및 의식불명으로 응급실로 오는 환자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갑상선암은 원래 치료 후 특별한 주의사항이 없고, 식사지침도 일반적인 식사법과 비슷하다. 이에 수술을 잘 끝내고 처방된 약과 호르몬제를 제 때 챙겨 먹으면 자연 수명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 수술 후 생명을 위협하는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고령, 여성, 이뇨제를 복용하는 환자 등은 관리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해 8월 국제적 권위의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 IF 3.534)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