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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이삿짐 옮기다 삐끗, 허리디스크 주의!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5-04-09 15:01:01
  • 수정 2015-04-17 22: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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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도하게 무거운 상자 들고 일어나면 자칫 허리에 부담 … 무릎부터 굽히고 짐 들어야

문경윤 안산21세기병원 척추센터 원장이 환자에게 척추 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봄철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이사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적잖다. 특히 지난해 9월 윤달의 여파로 올봄으로 결혼을 늦춘 예비부부까지 더해져 더욱 분주한 모습이다. 하지만 새집으로 이사 간다는 설렘도 잠시, 정리해야 할 산더미 같은 이삿짐에 걱정이 태산이다.

아무리 포장이사가 발달했더라도 집주인이 손 놓고 지켜볼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이때 갑작스럽게 무거운 짐을 나를 경우 허리를 삐끗해 부상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짐 나르기가 익숙치 않은 사람은 대개 허리힘만으로 짐을 들어 올리는데, 이런 경우 물건의 약 10배에 달하는 하중이 허리에 전달돼 척추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바닥 쪽으로 과도하게 허리를 굽힌 상태에서 무거운 물건을 든 채 상체를 급하게 일으키면 순간적으로 추간판(디스크)이 밖으로 밀려나면서 허리디스크를 유발될 우려가 높다. 따라서 이삿짐을 옮길 땐 무릎을 먼저 굽혀 몸 가까이 물건을 잡은 뒤 천천히 일어나는 게 바람직하다.

이사 중 허리 건강을 지키려면 미리 스트레칭으로 허리관절을 풀어주고, 짐을 포장할 때는 큰 상자에 몰아 담기보다는 작은 상자에 나눠 이삿짐을 옮길 때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게 상책이다.

허리를 삐끗한 경우 보통 파스를 붙이고 휴식을 취하지만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허리디스크(요추간판수핵탈출증)는 워낙 흔한 질환이라 대부분 심각하게 여기지 않지만, 방치하면 허리통증뿐만 아니라 다리마비, 대소변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이상증세가 느껴지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운동요법,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요법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호전될 수 있다. 최근엔 최소침습 무수혈수술이 발전해 치료 후에도 빠르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문경윤 안산21세기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모든 질환이 그렇듯 허리디스크도 조기에 발견하면 보존적 요법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도 증상에 따라 근육, 인대, 뼈를 제거하지 않고 탈출된 디스크만 제거하는 시술이 시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엔 6㎜ 크기의 작은 수술기구를 사용하는 ‘내시경 레이저 디스크 시술’의 선호도가 높다”며 “이는 수술 후 다음날 퇴원할 수 있지만 고난도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시술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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