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날씨 탓에 춘곤증을 겪는 사람이 늘면서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률도 높아지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조사 결과 월별 교통사고 발생률은 3~5월이 1~2월보다 2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발생률이 가장 높은 시간이 토요일 낮인 점을 감안하면 졸음운전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졸음운전은 음주운전만큼 위험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전체 교통사고의 5.7%에 불과한 중앙선침범사고의 비율이 졸음운전사고에서는 19.8%에 달했다. 특히 졸음운전 교통사고의 경우 100건당 치사율이 전체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우 국립교통재활병원(가톨릭중앙의료원 운영) 재활의학과 교수는 “졸음운전을 예방하려면 2시간 운전 뒤 10~30분 휴식을 준수하고 목·어깨·허리를 스트레칭해주는 게 좋다”며 “저녁에 운전할 땐 시야가 흐려 사고 위험이 높은 만큼 DMB나 라디오 사용을 삼가고 운전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미한 교통사고의 경우 별다른 후유증 없이 쉽게 회복된다. 하지만 간혹 사고 당일에는 아프지 않다가 다음날이나 며칠 후 통증이 발생할 수 있어 적절한 재활치료를 받는 게 좋다.
목 뒤쪽의 뻐근함과 허리통증은 가장 흔한 교통사고 후유증이다. 목은 평균 무게 약 6.5㎏의 머리를 지탱하기 때문에 사고로 인해 급격히 움직이면 후경부통이나 요통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약물치료, 물리치료, 간단한 재활운동으로 척추의 유연성을 키우고 근력을 강화시키면 벌다른 후유증 없이 회복할 수 있다.
김태우 교수는 “사고로 인해 머리나 얼굴 주위에 멍 혹은 상처가 생기거나, 잠깐이라도 의식을 잃었거나, 사고 전후의 일들이 완벽히 기억나지 않거나, 사고 이후 구토가 자주 나오거나, 소아나 65세 이상 노약자이거나, 감각이상 또는 마비증상이 나타날 경우 후유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병원을 방문해 진찰받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