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층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19조35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5세 이상 환자의 빠른 증가가 전체 노인 진료비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노인 진료비 증가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65세 이상 노인인구를 전기 노인(65~74세), 후기노인(75세 이상)으로 구분해 조사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 대상에는 향후 노인인구에 편입되는 예비노인(55~64세) 계층도 포함됐다.
조사 결과 지난해 시기별 진료비 점유율은 예비노인은 32.8%, 전기노인은 33.7%, 후기노인은 33.5%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는 후기노인의 경우 2010년에 비해 6.4%p 증가한 반면 전기노인은 4.8%p, 예비노인은 1.6%p 감소한 수치다.
노인 진료비의 구성요소별 증가율은 후기노인의 경우 환자수는 42.4%, 1인당 진료비는 19.3%, 일당 진료비는 15.0%로 나타나 예비 및 전기노인보다 높았다. 즉 전체 노인진료비 증가는 75세 이상 연령층의 진료비 증가에 기인함을 알 수 있다.
65세 이상 노인이 주로 이용하는 요양기관은 약국, 의원, 종합병원(상급병원 포함), 치과 순으로 나타났다. 2010년 대비 내원일수가 급증한 요양기관은 예비·전기·후기노인 모두 치과 및 요양병원이었다.
환자수 증가율이 두드러진 요양기관은 치과와 종합병원이었다. 후기노인의 치과 환자 수 증가율은 81.1%, 종합병원은 63.2%로 나타났다. 예비노인은 각각 48.0%, 35.8%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결과 뇌혈관질환, 치매, 파킨슨병 등 노인성질환으로 인한 입원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다. 2010년 대비 지난해 치매 환자 증가율은 예비노인은 26.1%, 전기노인 29.7%,, 후기노인은 86.3%였다.
후기노인의 질환별 입원진료비는 뇌혈관질환은 2010년 대비 74.6%, 치매 138.4%, 파킨슨병은 204.5% 증가했다.
결국 후기노인 환자가 갈수록 늘면서 전체 진료비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65새 마먼 예비노인 인구가 추후 노인인구로 진입하면 진료비는 더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예비노인 환자 규모는 전체 노인 환자와 비슷하지만 진료비 증가율의 경우 31.0%로 전기노인의 20.3%를 앞서는 상황이다. 예비노인에는 베이비부머 세대인 1955~1963년생이 포함되기 때문에 건강보험 재정관리를 위해 대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