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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발레 기반 피트니스 인기 … 승모근·쇄골라인까지 여성스럽게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5-03-27 13:36:19
  • 수정 2015-04-02 15: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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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량없이 반복동작, 유산소운동에 가까운 근지구력운동 … 웨딩드레스 피팅 앞둔 예비신부 선호

미란다 커·릴리 알드리지 등 ‘인증’에 눈길 … 학원부터 유튜브 홈트레이닝까지 다양한 채널

모델 미란다 커(왼쪽)가 발레 강사 메리 헬렌 바우어로부터 발레 수업을 받고 있다. 미란다 커 SNS 출처

최근 여성들이 도전해보고 싶은 피트니스 취미 중 하나로 ‘발레’를 꼽을 수 있다. 발레리나의 가녀리면서도 탄탄한 잔근육이 자리잡은 몸매는 청순하면서도 옷발을 살려주는 몸매로 선호된다. 초등학생 정도 어린 여자아이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던 발레학원들이 하나둘 ‘성인 취미반 클래스’를 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씬한 여자들만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인식이 강해 선뜻 나서지 못하는 여성이 적잖다. 아무래도 타이즈를 신고 몸매를 드러내며 운동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탓이다. 실제로 어느 정도 체중을 감량했거나, 마르지만 몸매 라인이 맘에 들지 않는 여성이 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평소 습관화된 나쁜 자세를 바로잡고 근력과 유연성을 키워 신체 순환을 활발하게 만들어 살이 빠지기 쉽게 도와주므로 부끄러워하지 말고 도전해보는 게 좋다.

특히 살이 찌고 자세가 구부정하면 단순히 배만 나오는 게 아니라 쇄골이 묻히고 승모근이 발달해 둔해보이기 십상이다. 근력·지구력을 바탕으로 이뤄지므로 꾸준히 운동하면 전신근육이 자극돼 체형교정 효과를 볼 수 있다. 발레리나들이 뭘 입어도 맵시가 나는 이유다.

김지영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국립발레단 아카데미 교장)는 “발레는 중량을 쓰지 않고 반복적으로 동작하는 유산소운동에 가까운 근지구력운동”이라며 “평상시에 쓰지 않는 근육들까지 쓰게 돼 근육에 붙어있는 피하지방으로부터 에너지를 연소시켜 군살이 빠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만들어진 짧고 두꺼운 근육질이 아닌 군더더기 없이 길고 탄력 넘치는 몸매로 변모한다. 김지영 교장은 “요즘 발레가 선호되는 것은 잔근육을 발달시켜 보디라인이 더 슬림해 보이는 효과 때문인 듯하다”며 “우아하고 가녀린 몸매를 만드는데 일조하기 때문인지 웨딩드레스를 입어야 할 예비신부들도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효과가 좋아도 어른이 돼서 정통 발레수업을 듣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최근엔 일반인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발레를 기반으로 한 △발레뷰티풀 △바오솔 △피레스 △탄츠플레이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연예인이나 모델들도 즐겨찾는 방법들이다.

바오솔(La Barre au Sol)

기본을 갖추고 발레리나 몸매에 가까워지고 싶다면 ‘바오솔’을 추천한다. 바오솔의 바(Barre)는 발레할 때 필요한 도구로 균형이나 중심을 잡도록 돕는 고정된 긴 막대기다. 오솔(au Sol)은 마루, 바닥, 땅을 말하는 프랑스어다.

즉 말 그대로 바닥에 앉거나, 눕거나, 엎드려서 바를 이용해 발레테크닉의 바탕이 되는 독특한 동작을 연습하는 것이다. 영어로는 ‘플로어바’(floor bar)라고 하며 미국·유럽, 특히 프랑스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엔 ‘와인오프너 운동’으로 화제가 된 일본 발레리노 다케다 준이 한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바오솔을 소개하기도 했다.

러시아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해온 무용가 보리스 크니아세프(Kniaseff)가 1937년 파리에서 자신의 연구소를 열며 ‘바 아 떼흐’(Barre a Terre) 수업을 시작한 게 기원이 됐다. 이후 프랑스 무용수들이 테크닉을 보충하고 바른 자세를 돕는 운동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크니아세프는 1953년 스위스 로잔에서 무용학교를 열어 체계적인 방법으로 제자들에게 ‘마루에서 하는 정통 발레 바운동’( Ballet Barre Work)을 정립했다. 이후 여러나라에 교습법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1960년 초 영국의 마리아 페이와 미국의 제나 로멧 등이 각각 다른 독특한 방법의 플로어바를 창안, 현재는 3가지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국립발레단 준단원 출신 발레리나 오영주 씨가 ‘바오솔 다이어트’를 저술해 소개했다. 그는 “바오솔은 발레의 기본 테크닉인 턴아웃과 풀업을 익히고 몸의 중심인 골반을 바로잡는 데 도움을 준다”고 강조한다.

턴아웃(다리 외전) 자세는 발레 초보자나 프로무용수에게 항상 ‘도전이 되는’ 기술이다. 정확한 이해 없이는 제대로 된 동작을 구사하기 어렵고, 무용수마다 신체유연성·근력·스트레칭 범위가 달라 수준을 높이는 게 까다롭다. 창안자들은 턴아웃 동작의 난해함을 해결하기 위해 독특한 방법의 바오솔을 고안해냈다.

신체선열을 바르게 개선시키는 움직임이 많아 상해예방, 신체재활, 다이어트 효과를 한번에 얻을 수 있다. 영국에선 이와 비슷한 운동법으로 ‘바코어’(Barre Core)가 인기를 얻고 있다. 발레바를 활용한 근력운동으로 여성의 체형을 분석해 자세교정과 근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발레뷰티풀

섹시함의 대명사인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시크릿’ 모델들은 ‘엔젤’로 불리며 여성의 선망의 대상이 된다. 엔젤 중 한명인 모델 릴리 알드리지는 몸매를 유지하기 위한 노하우로 ‘발레뷰티풀’을 소개했다.

할리우드에서 핫한 트레이너 중 한명인 메리 헬렌 바우어가 고안했다. 바우어는 모델 미란다 커의 트레이너이고, 영화  ‘블랙 스완’에 출연한 배우 나탈리 포트만의 발레 교습을 맡았으며, 빅토리아시크릿 모델들의 몸매도 관리했다.

바우어는 뉴욕시티발레단에서 10년 넘게 활동했으며 임신 39주의 만삭의 모습으로 발레했던 모습과 독특한 티칭으로 유명한 발레리나다. 발레뷰티풀은 발레의 기본 동작을 응용해 평소 잘 쓰지 않는 근육을 움직이게 만들고, 몸의 밸런스를 맞추며 심리적 불안까지 다스린다.

한국엔 아직 발레뷰티풀이 도입되지 않았지만 유튜브에 들어가면 바우어가 직접 올린 홈트레이닝 영상을 볼 수 있다. 동영상 하나 당 20분 안팎이므로 원하는 것을 골라 자신만의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면 된다. 직접적인 티칭이 없어 강한 체형교정 효과를 누리기엔 아쉽지만 할리우드 배우들과 모델들의 트렌디한 몸매 비결을 습득할 수 있는 찬스다.

피레스

발레 동작에 재활까지 가능케 하는 ‘피레스’는 최혜진 인사이드발레학원 원장이 특허를 낸 운동이다. 피지컬 발레 스트레치(Physical Ballet Stretch)의 약자로 튜빙밴드를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발레에 필요한 근력과 유연성을 향상시키는 동작으로 구성돼 잔근육을 늘리고 발달시켜준다. 어깨를 내리고 목을 꼿꼿하게 세우고 허리를 펴는 발레 동작이 기본이며 여기에 튜빙밴드를 활용해 고난도 발레동작에 도전한다. 탄력성이 좋은 튜닝밴드가 지지대 역할을 해준다. 평소 움직임이 적고 몸이 찌뿌둥한 직장인에게 권할 만하다.

탄츠플레이

배우 한가인의 여리여리한 외모를 완성한 게 ‘탄츠플레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많은 여성의 관심을 얻고 있다. ‘무용’을 뜻하는 ‘탄츠’(Tanz)와 ‘놀다’라는 뜻의 ‘플레이‘(Paly)의 합성어로 전문 무용수들의 춤을 일상에서 쉽고 즐겁게 경험할 수 있는 운동법이다. 특정한 무용을 배우는 게 아니라 춤을 추며 신체를 움직이고, 기본 운동능력을 향상시켜 몸의 라인을 잡아준다. 발레의 정형화된 움직임, 현대무용(모던댄스)의 다양한 동작, 요가를 통한 유연함, 필라테스의 강한 동작 등을 결부시킨 몸매 관리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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