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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욱 순천향대 교수, 비행기내 호흡정지 어린이 생명 살려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3-26 18:16:22
  • 수정 2015-03-31 16: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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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서 귀국 중 기도막힌 어린이에게 흉부 압박해 우유덩어리 배출시켜 … 도착 전까지 간호

유병욱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최근 여객기내에서 응급환자를 살린 한 대학병원 교수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유병욱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최근 몽골을 방문했다가 지난 12일 대한항공 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비행 중 응급환자가 발생해 의료진을 찾고 있다는 다급한 목소리의 방송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간 유 교수는 아이의 상태부터 확인했다. 아이의 심장은 뛰고 있었지만 기도가 막혀 호흡정지 상태가 지속됐다. 호흡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뇌손상과 심정지는 물론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그는 아이를 신속하게 1등석으로 옮기고 기도를 확보한 뒤 흉부압박을 실시했다. 기도를 누르고 있던 우유 덩어리가 튀어나온 것을 확인하고, 기내에 마련된 산소공급장치로 산소를 투여해 아이가 안정을 찾도록 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한국에 도착할 때까지 아이의 옆자리를 지키다가 미리 연락된 다른 병원 의료진에게 아이를 인계하고 병원으로 출근했다.
그는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일은 당연한 책무로 할일을 했을 뿐”이라며 “응급상황에서 계획된 프로토콜대로 발 빠르게 움직여 준 승무원과 준비된 응급장비들을 보고 든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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