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은 인체의 가장 낮은 부분에서 신체를 지탱하고 보행시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한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사용빈도가 높아 소홀히 관리하면 각종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최근에는 격렬한 스포츠가 인기를 얻으면서 발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하이힐이나 굽 낮은 플랫슈즈를 자주 신는 여성은 발뒤꿈치에 충격이 그대로 전해져 족저근막염의 발생률이 높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에 위치한 두꺼운 섬유띠로 발의 아치 형태를 잡아주고 걸을 때 탄력을 유지한다. 이 섬유띠와 뒤꿈치뼈가 연결되는 부위에 염증이 생기고 붓는 질환을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가만히 있을 땐 괜찮다가 발을 움직이면 통증이 느껴지고, 일정 시간 후 다시 멀쩡해지는 경우가 많다.
주요 발병원인은 과도한 운동이다. 마라톤, 등산, 조깅 등 격렬한 운동을 장시간 하면 자연스럽게 발에 무리가 간다. 또 체중이 급격히 증가한 경우 발에 과도한 하중이 가해져 족저근막이 부담을 주게 된다. 뒷굽이 1㎝ 이하로 낮은 플랫슈즈는 뒤꿈치에 높은 압력을 줘 족저근막염을 유발한다.
이 질환은 완치에 오랜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발을 딛고 움직일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조준 강동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소장은 “족저근막염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적인 통증이 느껴지면서 걸음걸이가 비정상적으로 변해 무릎·엉덩이·허리통증으로 악화된다”며 “증상이 심한 경우 족저근막을 절제하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질환 초기에는 1~2주 안정을 취하면서 약물치료를 받으면 염증이 완화된다. 발뒤꿈치이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는 깔창을 사용하면 치료효과가 배가된다. 통증이 지속될 때에는 수술이나 절개없이 통증과 염증을 치료하는 ‘체외충격파(ESWT)’를 고려해볼 수 있다.
조 소장은 “비수술 치료법인 체외충격파는 분당 1000~1500회 이상의 고에너지 충격파를 가해 통증을 유발하는 자유신경세포의 민감도를 떨어뜨리고, 혈관을 생성해 손상된 족저근막을 치유한다”며 “입원이 필요없고 반복 시행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족저근막염 예방에는 앉은 상태에서 타올을 이용해 15~30초간 발을 당겨주는 스트레칭이 도움된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알루미늄 음료수캔을 발가락부터 발뒤꿈치까지 굴리면 냉찜질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플랫슈즈나 딱딱한 신발 등 발에 무리를 주는 신발보다는 쿠션이 있는 편한 운동화를 착용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