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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비뇨기과 이미지 탈피, ‘멀티 플레이스’로 변신하는 ‘남성의원’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5-03-16 10:40:37
  • 수정 2015-03-20 16: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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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남성의원, 원장부터 상담실장까지 전직원 ‘남성’ … 부담없이 미용고민 상담 순기능

비뇨기 관련 외래진료 갔다 우연히 미용수술 접한 뒤 그 자리에서 결심하는 양상
‘체형성형’ 인기 … 하복부·치골 지방흡입, 식스패성형, 여유증성형 등 선호도 높아


남성이 선호하는 지방흡입은 크게 ‘복부’로 볼 수 있지만 디테일하게 나눠봤을 때 성기능개선까지 노릴 수 있는 ‘하복부·치골 지방흡입’, 지방흡입과 동시에 체형을 개선하는 ‘식스팩성형’, 콤플렉스거리를 해소하는 ‘여유증수술’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무래도 여성 위주의 성형외과나 피부과를 찾아 쑥스러웠던 경험이 있는데, 남성의원에서도 미용치료를 하는 것을 알게 돼 이쪽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직장인 김모 씨(29)는 최근 복부지방흡입수술을 고민하다가 성형외과 대신 ‘남성의원’을 택했다.

처음부터 남성의원에서 지방흡입수술을 받으려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얼마 전 소변을 보다가 찌릿찌릿한 느낌에 치료받으러 병원을 찾았다가 이같은 시술을 시행하는 것을 알게 됐다”며 “남성의원이 심적으로 편안하다고 생각됐다”고 말했다.

최근 남성의원은 여성이 즐겨 찾는 에스테틱·살롱처럼 남성들을 위한 그루밍(grooming) 장소로 변모하는 분위기다. 과거엔 흔히 비뇨기과 문제가 생겼거나 성기능장애 등이 유발될 때 찾는 병원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엔 비만관리, 에스테틱, 안티에이징, 탈모 관리까지 한번에 이뤄지는 일종의 ‘멀티 플레이스’로 탈바꿈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남성들에게 선호되는 이유는 ‘한번 방문에 모든 것을 끝낼 수 있어서’다. 상대적으로 ‘각 분야별로 잘 하는 병원을 찾겠다’는 의지로 병원투어에 나서는 여성과 달리 남성은 이런 과정을 귀찮아하는 경향을 보인다.

김 씨처럼 우연히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가 자신의 고민거리와 일치하는 진료를 하고 있으면 ‘덤으로’ 그 문제까지 해결하는 게 루틴이다. 비뇨기과가 일종의 ‘생존전략’으로 내세운 부분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셈이다.

최경우 멋진 남성의원 원장은 “최근 외모관리에 나서는 남성이 늘고 있지만 아무래도 여성만큼 병원의 도움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는 않는다”며 “성형외과 발품을 팔기보다 실제로 비뇨기과 외래진료를 보다 외모개선을 부가적으로 병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성이 특히 관심을 보이는 것은 ‘체형관리’”라고 덧붙였다.

남성의원에서는 이같은 수요에 따라 비뇨기과 외래진료와 함께 ‘주특기’로 복부지방흡입, 식스팩수술(복근성형), 여유증수술 등을 내놓는다. 최 원장은 “최근엔 워낙 날씬한 사람이 많고, 다이어트를 유지하는 사람도 많아 단순히 복부를 흡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디테일한 부위를 관리하길 원하는 남성도 증가세”라며 “예컨대 옆구리나 치골 부위를 섬세하게 디자인하는 수술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비만치료를 위해 지방흡입수술을 찾는 남성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스키니한 몸매는 이제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권력’처럼 여겨지는 분위기다. 과거 후덕한 뱃살은 ‘인덕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나 이제는 셔츠 단추가 잠기지 않아 낑낑거리게 만드는 살덩어리일 뿐이다. 최근 장동건, 이정재 등 ‘꽃중년’으로 진입한 연예인들의 모습에 젊은 남성뿐만 아니라 중년 남성도 슬림핏 정장을 입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365mc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에서 지방흡입수술을 받은 남성수는 작년 대비 20% 증가했다”며 “체형관리 및 부분비만 해결을 위해 수술대에 눕는 여성과 달리 남성은 열이면 열 거의 복부지방흡입을 받는다”고 말했다.
40대 이후 중년 남성은 고혈압, 당뇨병, 척추질환 등 비만으로 야기되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20~30대 남성은 단순 체형관리를 위해 수술을 결심한다.

다만 남성이 지방흡입수술을 받기로 결심하기까지 여성보다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처음부터 병원을 찾기보다는 운동이나 식이조절, 금주를 시행해본 뒤 효과가 없으면 병원치료에 나선다. 김 씨는 “남성이 지방흡입수술을 받는 것을 보는 시각은 여성에 비해 부정적이었다”며 “여러가지 다이어트를 시행하다 마음먹은 건 데도 주변사람과 이야기해보면 ‘운동부터 해보지 돈으로 살빼냐’며 놀리기 일쑤”라고 말했다.

처음 지방흡입을 결심했을 땐 ‘상담이나 받아보자’는 생각에 성형외과를 찾았다. 여성들 속에서 체지방을 측정하기 위해 가운차림만 입고 있는 자신이 왠지 초라해보였다. 여성 상담실장에게 복부를 드러내며 얘기하는 것도 괜히 부끄러웠다. 그 뒤로 왠지 성형외과는 남자가 찾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을 접고 있던 차, 외래 진료를 보러 남성의원에 갔다가 다시 수술을 결심한 것이다.

최경우 원장은 “미용 관련 시술을 받으려는 남성은 성형외과를 찾아 스스로를 부끄럽게 생각한 경험이 있거나, 아예 가 볼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남성이 의외로 많다”며 “이성에게 자신의 신체 관련 고민거리를 상담하는 것 자체를 꺼리는 경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에 남성의원에서는 대부분 전 직원을 남자로만 구성하는 분위기다. ‘좀 유명하다’ 싶은 병원은 의사부터 간호사, 상담실장, 데스크 직원까지 전부 남성이다.
최 원장은 “우리 병원도 전 직원을 남성으로 채용해 운영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동성끼리’ 있다고 생각하니 자신의 상황이나 고민에 대해 좀더 솔직하게 얘기하는 분위기가 유도된다”고 말했다.

사실 남성도 여성처럼 다이어트를 열심히 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면 수술요법을 고려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남성이 선호하는 지방흡입은 크게 ‘복부’로 볼 수 있지만 디테일하게 나눠봤을 때 성기능개선까지 노릴 수 있는 ‘하복부·치골 지방흡입’, 지방흡입과 동시에 체형을 개선하는 ‘식스팩성형’, 콤플렉스거리를 해소하는 ‘여유증수술’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복부지방은 성기능과 연관이 크므로 이를 교정하면 성기능까지 개선되는 경우가 흔하다. 예컨대 함몰음경을 가진 사람은 대부분 하복부지방, 특히 ‘치골 부위’에 지방이 많이 쌓이는 게 특징이다. 함몰음경을 가진데다 하복부지방이 많은 사람은 이들 부위의 지방을 흡입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남성의 하복부에는 정색(精索, 정관과 인접한 혈관·신경·근육·지방 등의 조직)이 지나가고, 특히 함몰음경인 사람은 고환이 치골 부위까지 올라와 있는 경우도 있어 지방 흡입시 주의해야 한다.

최경우 원장은 “치골 부위의 지방을 흡입한 뒤 여유 피부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치료결과가 달라진다”며 “흡입 후 피부처짐이 발생하면 함몰음경 치료효과가 감소될 수 있어 늘어진 피부의 절제 또는 봉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치골에 지방이 많은 사람은 성기가 다시 함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성기를 밖으로 밀어내는 수술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엔 운동하지 않고도 탄탄한 식스팩을 만들어주는 ‘복근성형’도 인기를 얻고 있다. 복근 바로 위 깊은 지방층은 거의 없애고, 복부 외피와 가까운 지방은 근육 모양대로 일부 남겨 근육처럼 볼륨을 살려준다. 시술 후 회복기간을 거쳐 아물었을 때 근육 모양이 더욱 크게 부각되는 효과가 있다. 지방을 빼면서 식스팩까지 가질 수 있어 선호되는 남성성형법이다. 이 수술은 젊은층보다 경제적 기반은 잡았지만 시간이 부족한 30~40대 남성이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여유증’(여성형유방증후군)으로 고민하는 남성도 지방흡입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여유증은 남성의 가슴이 여성처럼 발달해 생기는 증후군으로, 납작하고 탄탄하게 근육이 발달되지 않고 여성의 유방과 비슷한 형태로 가슴이 나온 것을 말한다. 여유증은 유선이 발달한 ‘진성형’과 유선이 발달하지 않은 ‘가성형’으로 나뉘는데 우리나라 여유증 환자의 대부분은 대부분이 살이 쪄서 생기는 가성형인 경우다. 일반적인 다이어트나 체형교정방법으로는 치료가 어렵고 지방흡입을 받는 게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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