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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반영구필러 vs 히알루론산필러, 어떤 것 맞을까 ‘골라주세요’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5-03-16 02:21:17
  • 수정 2020-09-14 13: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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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 시술받거나 유행 따라 이미지 변신하려면 ‘히알루론산 필러’ … 보형물은 싫고 자주 병원가는 게 귀찮다면 ‘반영구필러’
흘러가는 시간에 대항하기 위한 무기 중 하나가 ‘필러’다. 국내 필러 시장규모는 지난해 약 1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1년엔 430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4년 사이 2.5배 가까이 성장했다. 

필러제 중 가장 선호되는 게 ‘히알루론산 필러’(HA, hyaluronic acid)다. 수능을 막 마친 여고생 중에도 코성형을 받는 게 무서운 사람은 엄마 손을, 혹은 또래 친구들과 함께 손잡고  1년 정도 지속되는 코필러를 맞고 오기도 한다. 

히알루론산은 피부 속에 존재하는 다당류의 하나다. 인체에 함유된 성분이고 생체 분해되므로 피부 속에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거의 없다. 체내 성분과 비슷한 물질을 활용해 안전하지만 10개월~1년 정도 짧은 유지기간이 단점이다. 

필러 관련 제약업체 관계자의 대부분은 “필러는 시술법이 정형화됐고 실력이 아주 뒤지지만 않으면 효과가 비슷하다”고 주장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서인석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히알루론산 필러의 경우 입자 크기에 따라 시술에 적용하는 부위가 달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굵은 입자의 필러는 지방층에 주입돼 무턱개선, 코성형, 안면볼륨증대에 활용되는 게 바람직하다. 입자 굵기가 중간인 것은 진피 중간층에 주입해 일반적인 주름제거와 입술확대시술에 쓴다. 미세한 입자로 된 제품은 얼굴 전체의 수분을 높여주는 물광주사에 활용되는 추세다.

서 교수는 “특정 제품을 특정 피부층에 넣는 규칙을 지키지 않거나, 의사의 시술이 둔감하거나, 필러가 저급해 입자 자체가 균일하지 않으면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는 필러가 1주일만에 사라지기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무리 볼륨 증대 효과가 뛰어나도 ‘필러 시술 후 리터치는 필수’라는 것은 이제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1년에 한번도 아니고 4~5회 비용을 들이기에는 다소 부담이 된다. 코필러를 기준으로 회당 25만원이라고 치면 4회째엔 100만원을 호가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차라리 보형물 수술을 받는 편이 합리적일 수 있다.
 
최근 히알루론산 필러의 짧은 지속력이 한계로 지적되며 ‘PMMA 반영구필러’가 떠오르고 있다. PMMA(polymethylmethacrylate)는 인조뼈성분으로 대표적인 게 ‘아테콜’이다. 한번 시술받으면 10~15년 정도 지속돼 유지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히알루론산 필러를 적용할 수 있는 부위에 똑같이 쓰인다.

독일의 렘펠 박사가 1994년 개발했으나 아직까지 히알루론산 필러 만큼 인지도가 높지는 않다. 한번 시술에 들어가는 비용은 보형물 수술 못잖게 비싼 편이다. 코필러 기준 200만원대를 예상할 수 있다. 

반영구필러는 진피층에 주입되는 히알루론산 필러와 달리 뼈 바로 위에 넣는다. 성분이 피부 속에서 콜라겐 생성을 촉진시키며, 인체에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형태를 유지하는 특징이 있다.  1994년 독일의 렘펠 박사가 개발했으나 아직까지 시장에서 널리 확산되지 않았다. 면역반응이 상대적으로 강해서다. 간혹 피부가 붉어지거나, 발열감이 나타나고, 육아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시술 후 바로 나타나거나 몇 년 뒤 갑자기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스테로이드계 일종인 코티손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는 있지만 회복속도는 느린 편이라 마음이 조급해진다.
 
반영구 필러는 한번 주입되면 제거하는 게 어렵고, 모양을 변형시키는 데 제약을 받는다. 히알루론산 필러는 충전 후 모양을 잘못 잡았거나 부작용이 생겼을 경우 ‘히알라제’라는 효소제를 주사해 필러를 녹인다. 반면 아테콜은 스테로이드로 모양을 미소하게 교정하는데 그친다. 자칫 스테로이드 과다 사용으로 피부가 일시적으로 함몰되기도 한다. 필요한 경우 작은 캐뉼라로 내용물을 제거해내야 하는데 그 과정이 복잡하고 완벽하지는 못하다. 

직장인 심모 씨(29·여)는 아테필 필러를 고려하는 지인이 있다면 조심스레 말리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그는 “반영구필러는 심도있게 생각해보고 맞아야 한다”며 “아테필을 맞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 병원을 찾았는데, 수술로만 제거할 수 있다는 이야길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뼈가 울퉁불퉁해서 이를 보완하려고 수술 대신 필러를 맞았는데 지금은 후회가 된다”며 “나중에 혹시라도 코를 다치는 등 수술해야 할 때 반영구필러 때문에 제대로 된 교정수술을 못한다는 얘기까지 들어 마음이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아테콜의 ‘오랜 유지기간’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서구일 모델로피부과 원장은 “반영구 필러를 일절 쓰지 않고 히알루론산 필러를 선호한다”며 “아테콜은 ‘없어지지 않는다는 게’ 단점”이라고 단정했다. 이어 “사람의 마음은 변하기 마련인데, 20~30년 안에 시술 후 결과에 대한 마음이 바뀌지 않을 거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필러시술을 결정한다는 것은 보형물 성형의 번거로움과 혹시나 있을 보형물 제거의 부담감이 싫어서인데, 아테콜은 수술과 비슷한 과정을 거쳐야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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