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홀딩스가 부동산 관련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녹십자홀딩스는 지난 6일 정기주주총회 소집 결의를 공시하면서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을 정관의 사업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녹십자 측은 “공장부지로 가지고 있던 기흥역세권 3-1블록에 대한 도시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부동산 개발과 공급업을 새로운 사업 목적으로 추가하게 됐다”며 “현재 진행중인 사업의 성공여부를 지켜보고 지속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녹십자홀딩스가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기흥역세권은 용인시가 용인시 구갈동 234번지 일대 24만7765㎡를 환지 방식으로 개발하는 도시개발사업에 포함됐다.
용인시는 2010년 6월 이 일대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해 작년 3월 가구 계획을 3800가구에서 5100가구로 늘리는 사업성 개선계획을 승인하면서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시 측은 이 지역을 대중교통 환승센터, 대형 상업시설, 아파트, 오피스텔 등이 들어서는 복합도시로 조성할 예정이다.
녹십자는 3만6056㎡(1만907평) 땅 위에 공동주택 1219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녹십자가 토지를 제공하고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책임지는 지주공동사업형태다. 녹십자홀딩스와 포스코건설은 올해 상반기 중 사업승인 등 관련 인허가를 거쳐 분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건설관계자는 “건설사업은 1+1은 2가 되는 셈법이 아니라 0이 될 수도 있고 4가 될 수도 있는 복잡한 사업”이라며 “비자금을 형성하는데 좋은 사업수단이기도 하다”고 귀띔했다. 그는 “녹십자가 건설사업에 뛰어들면 일동제약 인수에 드는 비용의 충당이나 해외 현지공장 건설이 훨씬 쉬워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녹십자의 일동제약 인수 행보가 차근차근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법적 문제 해결과 자금 마련에서 교두보가 마련돼 1~2년 안으로 지배적 인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