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는 6일 중국 구이저우성(貴州省) 정부와 세포치료제 사업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세포치료제를 중국 현지에서 생산 및 공급키로 했다. 구이저우성 정부는 녹십자에 생산시설 지역 선정과 인허가 관련 제반 업무 등에서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체결은 세포치료제의 글로벌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녹십자와 바이오특화단지 조성을 위해 해외기업 투자를 유치해 온 구이저우성 정부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구이저우성 정부가 인허가 업무에 적극적으로 편의를 제공키로 한 점이 녹십자의 투자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신속하지 못한 허가 절차가 걸림돌로 지적돼왔다.
회사 측은 초기엔 면역세포치료제를 중심으로 중국에 진출하고 점차 줄기세포치료제 등으로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녹십자 계열 녹십자셀은 국내에서 허가받은 유일한 간암 면역세포치료제인 ‘이뮨셀-엘씨’를 보유하고 있다. 녹십자랩셀이 개발 중인 항암 NK세포치료제는 건강한 사람의 면역세포를 사용해 상시 공급이 가능하고 심한 부작용 없이 치료효과를 높인다. 이 약품은 2018년에 상용화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세포치료제 분야 및 중국 제약 시장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로드맵에 따라 투자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조만간 본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에 따르면 중국 제약시장은 세계 3위 규모로 지난 5년간 연평균 2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오는2020년까지 매년 17% 성장해 세계 2위 제약시장 자리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