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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서울대병원, 암세포 성장 新신호전달체계 세계 최초 규명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3-09 17:44:50
  • 수정 2015-03-21 11: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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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식세포 ‘PPARdelta’ 활성화되면 암세포 이동·혈관생성 촉진 … 암세포 크기도 커져

김효수·이상언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이상언·김효수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암조직내 대식세포가 암세포 성장에 어떻게 관여하는지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정상세포까지 파괴하는 기존 항암제의 한계를 넘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새 치료제 개발에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암세포를 제거하는 대식세포(macrophage)의 ‘PPARdelta(Peroxisome proliferator-activated receptor-δ, 퍼옥시좀증강제 활성화수용체델타)’라는 전사인자가 활성화되면 오히려 암세포 성장이 촉진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통해 PPARdelta를 차단하면 암세포 성장이 억제됨을 증명했다. 

이어 PPARdelta가 발현되지 않는 생쥐(실험군)와 PPARdelta가 발현되는 생쥐(대조군)에 폐암세포를 이식한 뒤 2주 후 암세포 크기를 분석한 결과 실험군은 107.94㎣인 반면, PPARdelta가 있는 대조군에서는 229.45 ㎣로 나타났다. 암세포 무게도 실험군은 45㎎, 대조군은 122.2㎎로 크게 차이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폐암세포에서 발현되는 대식세포 콜로니자극인자(macrophage colony-stimulating factor, M-CSF)는 주변 대식세포에서 ‘지방산 생성 효소(Fatty acid synthase)’의 생성을 증가시키고, PPARdelta를 활성화한다. 이런 경우 ‘IL-10’이라는 사이토카인이 암세포의 이동과 혈관 생성을 촉진하게 된다.

김효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식세포가 암세포 성장 및 혈관 생성을 촉진하는 핵심신호전달 체계라는 사실를 입증함으로써 암치료의 새 타깃을 발견했다는 데 의의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암세포는 주변에 있는 정상 세포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자라면서 전이된다. 이렇게 암세포를 돕는 핵심 세포 중 하나가 대식세포다. 정상적인 대식세포는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암세포에 길들여지면 암세포의 생존과 이동 및 영양 공급에 중요한 혈관 생성을 촉진한다.

PPARdelta촉진제는 원래 대사질환치료제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의해 개발됐다가 암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생산 중단됐다. 연구팀은 PPARdelta 차단제를 이용해 대식세포내 PPARdelta의 활성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학술지인 ‘세포(Cell)’의 자매지 ‘세포리포트(Cell Reports)’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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