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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살신성인 ‘백혈구’ … 많거나 적어도 탈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5-03-09 09:49:16
  • 수정 2020-09-14 13: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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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성질환·외부물질 방어 … 병균 침입하면 숫자↑, 숫자 부족하면 감기·설사로도 생명 위협

백혈구는 면역체계를 구성하는 세포로 감염성 질환 및 외부물질에 대한 방어기능을 수행해 우리 몸을 지켜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지난달 5일 대한축구협회는 기술위원회를 열어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이끌어온 이광종 감독이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사임 이유는 급성 백혈병이었다.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축구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그가 병마와 싸우고 있다는 소식은 국민들에게 충격이었다.

급성 백혈병은 혈액을 구성하는 세포 중 하나인 백혈구에 암이 생긴 것이다. 백혈구 암세포 증식 초기에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암세포가 골수를 가득 채우고 말초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진다. 암세포가 주요 장기에 침범하면 장기 기능 이상이나 손실을 가져올 수 있으며 다른 종양을 형성하기도 한다.

백혈병은 악화 속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이 전체의 약 65%를 차지한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파악되지 않았으나 유전성 요인, 방사선 조사, 화약약품 노출, 항암제 등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부분 환자는 피로, 쇠약감,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 증상을 동반한다. 만성 백혈병의 경우 약 15년 전까지만 해도 죽음에 이르는 병이었지만 2000년대 초 표적항암제가 개발되면서 약물치료로도 관리가 가능해졌다. 발전된 표적치료제들이 등장하면서 치료 성적은 좋아지고 있다.

혈액 속에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세 종류의 세포가 돌아다닌다. 적혈구는 산소를 붙였다 떼었다 하면서 허파로부터 산소를 받아 각 장기로 운반한다. 혈소판은 지혈을 담당한다. 백혈구는 면역체계를 구성하는 세포로 감염성 질환 및 외부물질에 대한 방어기능을 수행한다. 혈액 내부, 림프계통, 조직 등 우리 몸 전반에 걸쳐 분포한다. 혈액을 원심분리기로 분리했을 때 적혈구와 혈장 사이에 하얗게 층을 형성해 백혈구란 이름을 갖게 됐다. 우리말로는 흰피톨이라 부른다. 

전체 혈액의 1%를 차지하는 백혈구는 병균을 처치하고 상처를 치료한다. 종양세포나 이물질을 먹고, 혈관 벽을 빠져나가며 모양은 아메바를 닮았다. 크기는 적혈구의 2배가 넘으며 혈액 1㎣당 약 7000개 들어 있다. 수명은 3~4일이지만 병균과 전투 시에는 고작 2~3시간을 산다. 모양은 일정하지 않다.

감기에 걸리거나 박테리아에 의한 가벼운 상처가 난 경우 백혈구 숫자는 증가한다. 침입한 균에 대해 숫자를 늘려 대항하는 것이다. 평소보다 1㎣당 약 1000개 이상 늘어난다. 무작정 백혈구 숫자가 많다고 좋은 게 아니다. 

반대로 숫자가 약 2000개 이하 내려간다면 인간의 몸은 심각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평상시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감기나 설사 등으로도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침입한 균과 대항할 세포의 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백혈구는 호중구, 호산구, 호염구, 단핵구, 림프구 등 다섯 종류로 나뉜다. 이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호중구(중성호성 백혈구)다. 전체의 60~70% 정도이며 가벼운 피부의 상처나 점막의 손상 시 가장 먼저 동원돼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호중구가 잡아먹은 병균과 스스로 죽어 시체가 돼 쌓인 것이 고름이다. 

호산구와 호염구는 기능이 유사하다. 둘다 기본적으로 기생충 칩입에 대항한다.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히스타민을 중화하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단핵구는 대식세포와 수지상세포로 나눠진다. 대식세포는 몸 속에 들어온 이물질을 먹어치운다. 비정상세포를 파괴하는 일도 일부 한다. 혈액 뿐만 아니라 간, 폐, 뇌, 장 등에 고정적으로 존재한다. 수지상세포는 항원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림프구는 B세포와 T세포, NK세포로 나뉜다. B세포는 림프구의 10~20%를 차지하며 항체를 만들어 몸을 보호한다. T세포는 림프구의 60~70%를 차지하며 직접 외부 병원균과 싸우거나 항체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T세포 중 Th1 세포가 활성화돼 오작동하면 인체를 적군으로 오해해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 생기고, Th2 세포가 활성화되면 면역과민반응인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킨다.
림프구의 10~15%를 차지하는 NK세포는 주로 암세포를 공격해 몸을 보호하며, 적군과 아군을 정확히 구별해 감염세포를 공격하고 살상력도 뛰어나 ‘자연살해세포’라고 불린다.

백혈구는 늘 싱싱해야 한다. 식습관과 수면이 불규칙하거나 스트레를 많은 받을 경우 면역력을 떨어뜨려 백혈구 생성과 질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흰쌀, 흰밀가루, 식용유, 인스턴트 식품의 섭취는 가급적 줄이는 게 좋다. 소식을 기본으로 적당한 운동을 통해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육류, 알코올, 탄산음료, 커피 등도 먹지 않아야 한다. 특히 육류는 혈액을 탁하게 하는데 백혈구가 부족해지는 상황과 겹칠 경우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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