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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내 간 속에 돌덩이가? 고콜레스테롤 식이·과도한 다이어트로 담석증 위험 증가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3-09 01:08:02
  • 수정 2020-09-14 13: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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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한 것 같은 더부룩함, 복통 15분이상 지속 … 위경련 오인해 치료 방치시 췌장염·간염 악화
그동안 담석증은 주로 노년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엔 서구화된 식습관과 과도한 다이어트 등으로 젊은층에서도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 결과 담석증 진료환자는 2007년 8만8315명에서 2012년 12만5364명으로 연평균 7.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담석증으로 인한 진료비는 1227억9000만원에서 1855억2000만원으로 늘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8.6%였다.

보통 남성보다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진료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7.7%로 여성의 6.9%보다 높아, 남성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이 3만1672명(25.3%)으로 가장 많았으며, 50대가 2만8602명(22.8%), 60대가 2만5904명(20.7%)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적으로 50대 이상이 전체 진료환자의 68.8%를 차지했다.

담석증은 담즙(쓸개)의 구성 성분인 담낭, 간, 담도 등에 쌓여 돌이 생기는 질환으로 결석 크기가 최대 2㎝까지 커지기도 한다. 간은 하루 1ℓ 정도의 액체 형태를 띤 담즙을 생성한다. 담즙은 쓸개로 알려진 담낭에 저장되거나 기름진 음식을 섭취한 경우 등 필요에 따라 십이지장을 통해 배출된다. 담즙의 흐름이 늦어지면서 걸죽한 찌꺼기가 생성된 뒤 단단한 결석으로 바뀐다. 

결석의 성분이나 발생 위치에 따라 콜레스테롤 담석, 색소성 담석, 담낭결석, 간내 담석 등으로 분류된다. ‘담도’는 담즙이 흐르는 길, ‘담낭’은 담도 중간 부위에서 담즙을 일시적으로 저장하거나 농축하는 기관을 의미한다. 담관은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수송하는 역할을 한다.

몸 안에 담석이 있다고 해서 모든 환자에게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통증이 발생하고, 결석이 다발적으로 발생하며, 크기가 1㎝가 넘을 경우 근본적인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체한 것 같은 더부룩함과 함께 복통이 15분 이상 지속되거나 명치가 참을 수 없을 아프다면 담석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통증이 발생했다가 1~4시간 뒤 자연적으로 호전되면 담도산통일 확률이 높다. 통증은 명치, 오른쪽 윗배, 오른쪽 어깨, 등 부위에 나타난다. 간혹 심한 통증으로 응급실에 가는 환자도 있다. 

이전엔 노화가 가장 큰 발병원인으로 꼽혔다. 나이가 들면 담즙내 콜레스테롤를 용해시켜 담석 형성을 막아주는 담즙산과 레시틴이 줄어 담석 형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최근엔 고콜레스테롤, 저단백 섭취, 지나친 당섭취 등으로 젊은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다이어트는 담석증 발병률을 높이는 주원인이다.
다이어트를 위해 지방섭취를 극히 제한하면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못한다. 이런 경우 담즙이 담낭에 농축돼 걸쭉해지면서 담석이 생성된다. 시중에 판매되는 다이어트약물도 담낭의 운동성을 저하시켜 증상을 발현 및 악화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 달에 7~10kg 정도 급격한 체중감량을 했을 때 담석증발생위험이 높다고 알려졌다. 

다이어트 중 알아챌 수 있는 담석증의 이상신호는 우상복부 통증이다. 오른쪽 갈비뼈 부분에 조이는 듯한 느낌이 들거나 쿡쿡 쑤시는 증상이 간헐적으로 반복되면 담석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명치가 답답하고 속이 더부룩한 소화불량, 배탈, 급성위염 등이 반복되는 담도산통도 자주 발생한다. 다이어트 중 이런 통증이 동반될 땐 소화제나 제산제에 의존하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 복부초음파검사를 받는 게 좋다.

이밖에 자주 나타나는 초기 증상은 소화불량이다. 이로 인해 담석증을 진단 못하고 소화제만 복용하거나 내시경검사만 받는 환자가 많다. 또 담석을 요로결석과 혼동해 ‘물을 많이 마시면 저절로 빠지겠지’ 생각으로 치료를 미루다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주로 담낭 내에 생긴다. 여성(Female), 40~50대(Forty~Fifty), 비만(Fatty), 임신횟수 많은 여성(Fecund) 등에서 발생률이 높다는 의미로 ‘4F’로 불린다. 젊은층에서도 비만 인구가 늘면서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밖에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는 사람, 폭음이나 폭식을 하는 사람, 고지방 식이를 많이 하는 사람, 반대로 체중을 급격히 감량한 사람이 위험군에 속한다.

‘빌리루빈 담석’으로 불리는 색소담석은 주로 담즙이 흘러내리는 간내담관과 담도에서 발생한다. 콜레스테롤 담석보다는 고령층의 발병률이 높다. 남녀의 발생비율은 비슷하고 동양인에서 자주 진단된다. 간디스토마충, 회충, 담도내 염증 등이 발병원 색소 담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최성훈 분당차병원 외과 교수는 “담석증을 스트레스로 인한 단순 위경련으로 잘못 알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 질환을 제 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급성담관염·췌장염·간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담도담석인 경우 담즙의 흐름이 막혀 열이 나거나 눈이 노래지는 황달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경우 패혈증으로 넘어갈 수 있어 되도록 빨리 진찰받아야 한다.

‘담석증엔 맥주가 좋다`는 잘못 알려진 대표적인 속설이다. 맥주나 물을 많이 마시면 담석이 용해돼 소변으로 배출된다는 그럴 듯한 논리까지 더해져 사실로 믿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담석은  장기 내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맥주 등 수분섭취를 통해 소변으로 배출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문의들은 사람들이 담석과 요로결석을 서로 혼동해 이런 속설이 유행한다고 지적한다. 요로결석의 경우 결석의 크기가 작고 위치에 따라 자연배출을 기대할 수 있지만 담석은 이게 힘들다.

담석증 치료는 내과적 치료와 외과적 치료로 구분된다. 전자에 속하는 식이요법은 음식 섭취를 제한하거나 저지방 음식을 먹게 하고 지용성 비타민(A,D,E,K)을 보충한다. 소화와 비타민 흡수를 촉진하기 위해 담즙산염을 투여하기도 한다. 우유·치즈·버터·아이스크림·계란노른자·튀김 등 고콜레스테롤 음식과 양배추·브로콜리·양파·무·오이·콩류 등 가스를 잘 형성하는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담석이 있다고 해서 모두 수술할 필요는 없다. 담석 환자의 60%는 평생 증상 없이 살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머지 40%는 담낭염, 이로 인한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고통을 받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하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피부를 통해 관을 담낭에 삽입한 뒤 기름을 주입해 콜레스테롤이 녹아 나오게 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이밖에 결석 크기가 15㎜ 이상이거나, 결석 모양이 원통형이거나, 하부담관이 협착돼 상부담관보다 좁아지거나, 결석이 담관에 꽉 끼어있는 경우 외과적 치료법인 쇄석술로 담석을 작게 분쇄해 제거한다. 이 때 내시경을 담관에 삽입한 뒤 ‘바스켓’으로 불리는 수술도구로 결석을 잡아 제거한다. 담석이 잘게 분해돼야 증상이 재발되지 않고 치료효과를 더 크게 볼 수 있다.

천영국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크기가 20㎜ 이상인 거대담석의 경우 레이저를 이용한 쇄석술이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며 “담낭염이 동반된 담낭(쓸개)에 담석이 생긴 경우 복강경으로 담낭 자체를 제거하는 담낭제거술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1990년도 이전에는 복강경수술이 도입되지 않아 개복 담낭절제술을 시행됐다. 2000년도 이후부터는 배꼽에 하나의 구멍만을 뚫은 뒤 수술하는 단일통로 복강경 담낭절제술이 표준치료법으로 자리잡았다. 개복수술보다 합병증이 적고 담관의 손상이 적으며 회복속도가 빨리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수술 흉터가 남지 않아 미용적으로도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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