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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천당제약·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 편법으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 회피
  • 현정석 기자
  • 등록 2015-03-06 02:51:50
  • 수정 2019-12-14 16: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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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촌 이내 거래 금지법 회피하려 윤대원 측, 조카인 윤희제 측 도매상과 의약품 내부거래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천당제약 본사(사진 왼쪽)와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삼천당제약 공장 전경

갑의 횡포에 대한 반감과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지만 한림대 및 산하병원들은 과거의 관행에 묻혀 있다는 지적이다.

일송재단은 고 윤덕선 명예이사장이 설립했고 사후 장남인 윤대원 일송학원 이사장이 강남성심병원, 한강성심병원, 춘천성심병원, 한림대성심병원을 물려받았다. 차남인 윤대인 성심의료재단 이사장은 강동성심병원과 삼천당제약을 맡고 있다.

2011년 이전에는 한림대 계열 모든 산하병원은 윤대인 이사장은 72%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의약품도매업체 소화를 통해 필수의약품 등 다수의 의약품을 납품받았다. 하지만 2011년 ‘도매업 소속 특수관계자가 있는 요양기관에 의약품 공급 금지’ 조항이 약사법(제47조 의약품등의 판매 질서)에 신설되면서 윤대인 이사장의 아들인 윤희제 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인산엠티에스로 의약품 납품처를 바꿨다.

이 약사법 조항은 병원이나 약국이 2촌 이내의 친족이 운영하는 도매업체와 거래를 할 수 없도록 한 게 골자다. 이는 병원들이 친족들로 하여금 제약회사 혹은 도매상을 운영케 해 이중차익을 얻고, 거래대금 과대계상을 통해 약을 구매하는 환자들의 비용부담이 커지지 않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로 인해 당시 세브란스병원 계열인 제중상사, 중앙대병원 계열 두레약품, 가톨릭의료원 계열인 보나에스 등이 폐업하거나 거래를 중지했다. 하지만 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은 인산엠티에스를 통해 여전히 의약품을 납품받고 있다. 윤희제 씨는 인산엠티에스 지분을 100% 갖고 있으며 강동성심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병원에 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조카가 삼촌에게 납품하는 형태여서 2촌 제한 규정을 피해간 셈이다. 강동성심병원은 이런저런 도매상으로부터 의약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연히 인산엠티에스는 다수의 의약품을 삼천당제약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친족도매 거래제한법 시행 이후 소화는 2011년 528억원, 2012년 153억원, 2013년 0원으로 매출이 줄었지만 인산엠티에스는 2011년 78억원, 2012년 566억원, 2013년 70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길병원도 창립자인 이길여 가천대 총장의 조카들이 운영하는 계열사인 한서약업을 통해 의약품을 받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계열 의약품도매상인 수창약품의 이름을 (주)수창으로 바꿔 과거의 유통행태를 답습하고 있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파마펙스, DHP코리아 등 총 2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소화·수인약품·인산엠티에스 등 5개사를 관계사로 두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의약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DHP코리아의 80.1%, 신약개발 등과 관련된 파마펙스의 3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림대의료원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회사가 인산엠티에스가 지분의 76%를 소유하고 있는 ‘한농캐스템’이라는 점에서 한림대의료원의 오너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는 단속이 집중되고 있지만 삼천당제약과 한림대의료원 산하 계열 병원의 내부거래는 심각한 데도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한림대의료원은 이 같은 비판의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올해는 3개 도매상과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인산엠티에스와는 263억원, 남양약품과는 208억원, 광림약품과는 191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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