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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카드뮴·납 가득한 중국發 황사, 후두염·천식 유발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3-05 17:36:52
  • 수정 2015-03-13 07: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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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조한 날씨 맞물리면 코·기관지점막 말라 바이러스 침투 … 물 자주 마시고 금연해야

천식 환자는 황사 물질을 흡입하면 기관지가 수축돼 발작 횟수가 늘어나게 된다.

‘봄의 불청객’ 황사는 중국 대륙이 건조해지면서 중국 북부의 고비사막, 타클라마칸사막, 황하 상류 지대에 있던 흙먼지가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3000~5000m 상공으로 올라갔다가 초속 30m의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날아오는 현상이다. 하늘을 황갈색으로 변하게 해 시야를 떨어뜨리고 심한 경우 항공기 등 정밀기계에 장애를 일으키거나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 또 실리콘(석영)·알루미늄·구리·카드뮴·납 등이 들어 있어 각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건성안, 눈병, 천식, 후두염 등을 유발한다.

황사가 건조한 날씨와 맞물리면 1차 방어막인 코와 기관지점막이 말라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므로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천식 환자는 황사물질을 흡입하면 기관지가 수축돼 발작 횟수가 늘어나게 된다.

0.5㎛ 이하의 작은 먼지는 폐조직에 달라붙지 않고 숨을 내쉴 때 다시 밖으로 나간다. 하지만 국내에서 측정되는 황사 먼지의 입경은 1~10㎛ 크기로 하부 기관지까지 흡입돼 호흡기계 손상을 초래한다. 연령이 높은 노인이나 어린이는 면역력이 낮아 호흡기감염이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황사가 심할 때에는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지만 불가피할 경우 세안, 마스크 착용 등에 신경써야 한다. 김도훈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황사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려면 외출 후 양치와 세면을 깨끗이 하고, 비염 환자는 코를 깨끗한 물로 세척해주는 게 좋다”며 “천식 환자, 노인, 어린이, 만성 폐질환자는 황사에 노출되지 않도록 외출을 삼가거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영섭 고려대 안산병원 안과 교수는 “황사가 심할 땐 렌즈보다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외출 후 눈이 따끔거리고 간지러울 경우 인공누액으로 안구를 씻어주면 된다”며 “황사로 인한 안질환 증상이 여러날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안약에만 의지하지 말고 안과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물을 자주 마시면 먼지 등을 외부로 배출하는 기도와 기관지의 섬모가 건조해져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반대로 담배연기는 점액섬모의 기능을 떨어뜨려 호흡기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전신의 면역력도 감소시키므로 삼가야 한다. 녹황색채소, 비탄민C·E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황사철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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