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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하이힐로 변형된 발, ‘절골술’로 재발없이 치료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2-26 16:26:36
  • 수정 2015-03-03 14: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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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지발가락 바깥으로 휘고 빨갛게 변하면 무지외반증 … 방치시 발목·무릎·허리에 악영향

이호진 강남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진료부장이 무지외반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하이힐’은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강조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옷 맵시를 살려주고 다리가 길어보이는 효과 때문에 여성에게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다. 하지만 하이힐처럼 발폭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은 장기간 신을 경우 발은 물론 무릎과 척추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이힐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발 모양이 변형되는 ‘무지외반증’이다.  이 질환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것으로 ‘버선발 기형’으로도 불린다.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돌아가면서 돌출되고 2차적으로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긴다. 국내 여성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발생률이 높은 족부질환 중 하나다.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족부 질환이다. 특히 하이힐을 자주 신는 젊은 여성에서 자주 발생한다.

이호진 강남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진료부장은 “무지외반증은 유전적 요인이 있는 사람이 폭이 좁거나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을 경우 발생률이 매우 높아진다”며 “유전적 요인이 없더라도 하이힐 등을 장시간 신으면 후천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주요 증상으로 엄지발가락 안쪽이 돌출되고 빨갛게 변한다. 심한 경우 발바닥 앞쪽에 굳은살이 생기고 신경이 뭉쳐 통증이 느껴진다.
대부분 무지외반증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단순히 못생긴 발 탓에 여기저기가 아프다고 넘길 때가 많다. 하지만 제 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엄지발가락이 정상 기능을 못해 발목, 무릎, 허리까지 악영향을 줘 2차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질환은 바깥쪽으로 휘어버린 뼈를 돌려 교정해야 재발없이 완치 가능하다. 최근엔 튀어나온 엄지발가락뼈 자체를 돌려 제자리로 잡아주는 ‘절골술’이 도입됐다. 이 수술은 발 모양을 정상에 가깝게 회복시키고 재발률도 현저히 낮춰 자주 시행되고 있다.

이 진료부장은 “절골술은 연부조직뿐만 아니라 뼈에 대한 수술도 같이 이뤄져 재발률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며 “수술시간이 30~40분 정도로 짧고 입원도 며칠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 약 6~8주가 지나면 절골된 뼈가 대부분 아물어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3개월 뒤엔 하이힐과 같은 폭이 좁은 구두도 신을 수 있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려면 하이힐처럼 굽이 높고 폭이 좁은 신발은 특별한 날에만 신고, 실내에서는 폭이 넓고 편한 신발을 사용하는 게 좋다. 굽 높이는 4㎝ 미만이 적당하며, 굽이 너무 낮은 신발은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이 없어 가급적 피해야 한다. 수시로 신발을 벗어 엄지발가락 사이를 벌려주는 스트레칭도 질환 예방에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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