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국립암센터 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포지오티닙’(Poziotinib, HM781-36B)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4기 유방암 환자 대상 2상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7개 기관에서 인간 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2(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2, HER-2) 표적 항암요법에 실패한 환자 7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시작한다.
포지오티닙은 여러 암종에서 관찰되는 HER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팬허(pan-HER) 저해제로 폐암·두경부암을 대상으로 임상 중이다. 이번 허가를 통해 유방암까지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임상 및 1상 결과 기존 항암제에 내성을 보인 HER-2 양성 유방암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진아 한미약품 임상팀 이사는 “포지오티닙 적응증 확대로 기존 항암제 내성으로 고통받는 HER-2 양성 암환자들에 대한 치료효과를 폭넓게 확인할 계획”이라며 “암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임상시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용 항암신약개발사업단 임상개발본부장은 “혁신적 국산 항암제 개발을 지원한다는 사업단 출범 취지를 포지오티닙을 통해 실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8월 중국 루예제약과 총 200억원 규모의 포지오티닙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