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0명 중 한 명이 협심증을 앓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협심증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2009년 47만8000명에서 2013년 55만7000명으로 매년 약 3.91%씩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같은 기간 보험 적용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985명에서 1116명으로 늘었다. 국민 100명 중 1명이 연간 1회 이상 협심증으로 진료받은 셈이다.
협심증은 심근(심장근육)에 허혈이 생겨 흉통(chest pain) 등 증상을 동반한다. 대개 운동·활동·스트레스·추위 등으로 증상이 악화됐다가 휴식하면 나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이밖에 호흡곤란, 심계항진 등이 나타나고 드물게 치통·왼쪽 상지통증·상복부 통증 등 방사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주로 동맥경화에 의해 심근에 동맥혈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발병한다. 또 관상동맥 경련, 관상동맥교(milking·bridging), 대동맥판막질환, 심한 심실비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전신적인 원인으로는 심한 빈혈, 조절되지 않는 갑상선질환을 꼽을 수 있다.
2013년 기준 협심증 환자는 50대 이상이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전동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협심증은 대개 동맥경화에서 비롯된 관상동맥 협착이 원인으로 일종의 노화현상인 만큼 50대 이상 환자에서 호발하게 된다”며 “국내의 경우 평균 수명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협심증 환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대별 인구 10만명당 협심증 진료환자는 60대 3876명, 70대 5716명으로 7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70대 인구 100명 중 5.7명이 연간 1회 이상 협심증 진료를 받은 것을 의미한다.
2009~2013년 협심증 진료환자는 연령대별로 서로 다른 추이를 보였다. 30대 이하와 40대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70대 이상은 증가했다. 특히 80세 이상은 2009년 4113명에서 2013년 5088명으로 매년 5.5%씩 늘었다. 50~60대는 약간 감소하거나 환자 수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전 교수는 “20~40대 환자의 감소는 연령상 아직 심한 동맥경화에 의한 증상이 적게 나타나는 것 뿐”이라며 “동맥경화는 기본적으로 20~30대부터 발생할 수 있어 젊을 때부터 협심증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을 준수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협심증을 예방하려면 기본적으로 동맥경화를 악화시킬 수 있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운동부족 △대사증후군 △스트레스 등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 평소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시행하고 적절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게 좋다.
전 교수는 “협심증은 약물치료가 기본”이라며 “약물치료에도 증상이 조절되지 않거나, 심근허혈 범위가 크거나, 중요 혈관의 협착이 심한 경우에는 관상동맥스텐트시술이나 관상동맥우회로술 등 적극적인 재관류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