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은 17일 전날 녹십자가 보내온 공문에 대해 “녹십자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의도가 있는지 여부에 대한 답변을 회피하고 원론적인 답변으로만 일관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녹십자와 허일섭 회장에게 직접적인 대답을 얻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 녹십자 측에 협의 창구 마련을 제안하고 이밖에 다양한 방법으로 지속적으로 협의를 요청했지만 녹십자가 구체적으로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동제약은 허 회장 또는 그의 뜻을 대리할 수 있는 책임있는 경영진과의 만남을 지금도 원하고 있다며, 오는 26일로 결정된 일동제약 이사회 이전에 가능한 시간과 장소를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녹십자는 16일 일동제약에 보낸 공문에서 “2대 주주로서 법이 정해준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라며 “일동제약의 요구(M&A에 관한 명확한 입장 표명)는 주주제안이라는 본질과는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일동제약의 역제안이 구속력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녹십자는 주주제안권과 관련해 ‘법대로 하겠다’는 의지여서 오는 3월 일동제약 주주총회에서 일동제약과의 표 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앞서 녹십자는 지난 6일 내달 중 임기가 만료되는 이정치 일동제약 대표이사 회장과 이종식 감사, 최영길 사외이사 등 3명 중 감사와 사외이사 등 2명에 대해 이사 선임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일동제약 측에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