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이 정부의 담뱃값 인상 발표 이후 전 직원을 상대로 ‘금연령’을 내렸다. 강 회장은 지난달 22일 ‘동아제약은 건강이 최우선 가치인 기업’으로 시작하는 사내 공지를 통해 전 직원에게 금연을 촉구했다. 2010년부터 금연운동을 해왔지만 특별한 효과가 없자 이번에 초강수를 둔 것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그룹은 회사 건강검진을 통해 흡연자로 판명될 경우 승진이나 보직 배려에서 불이익을 준다는 원칙을 확고히 하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5년 전부터 사옥 근처에서 담배를 피는 직원들을 제재했다. 회사 직원이 아니더라도 회사 주변에 서서 담배를 필 경우 쫓아냈다. ‘계도기간’을 준 후 집으로 가정통신문을 보내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금연에 나서는 직원에게 금연보조제를 무료로 나눠주고 보건소와 연계해 프로그램 참여 비용도 대주고 있다.
동아제약에 근무하는 한 흡연자는 “지금 당장 끊지 않으면 안된다는 압박감이 고조돼 있다”며 “흡연의 해악과 금연의 유익성이 명백한 만큼 회사에 반박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다른 직원은 “예전에는 점심 때 길 건너 커피숍 등에서 흡연했지만 최근엔 식당·커피숍 금연정책으로 그나마도 갈 곳이 없다”며 “다들 이참에 끊자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다른 이 회사 흡연자는 “주변에서 같이 끊는 중이어서 아직까지는 잘 참고 있다”며 “건강검진이 2년마다 하기 때문에 아직은 괜찮다라는 직원도 있긴 하지만 같이 필 사람이 하나둘씩 줄다보니 출근한 이후에는 담배 피는 것을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귀띔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강신호 회장이 워낙 건강관리에 철저한 분이다보니 직원들에게도 이를 전파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이 때문에 골초가 많기로 유명한 영업부서의 흡연율도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강 회장은 인류건강을 지키는 제약회사로서 회사 구성원이 질병을 유발하는 담배를 피운다는 것은 고객 신뢰도나 본인의 건강 측면에서 대단히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동아제약의 구강청정제의 일종인 ‘쿨키스’는 알약 형태로 금연보조제는 아니지만 은단처럼 입안에 청량감을 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보건소에서도 은단 대신에 쿨키스를 지급하고 있어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보고 있다. 반면 이 회사가 2005년에 생산했던 니코틴패취는 아직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