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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설 명절증후군, 소화불량·설사·변비 등 소화기증상 최다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2-04 19:22:10
  • 수정 2015-02-06 08: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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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우울·스트레스·긴장, 자율신경계 자극해 위운동 방해 … 무리한 사우나, 피로 가중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의 즐거운 시간, 풍성한 먹거리 등은 생각만 해도 즐겁지만 한편으로 먼 이동거리, 고부 갈등, 금전적인 부담감 등 현실적인 고민도 만만치 않다. 명절 때 받는 스트레스로 정신적·육체적 증상을 겪는 ‘명절증후군’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다.
비에비스나무병원이 20~60대 성인남녀 4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2%가 ‘설 때 명절증후군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소화불량·복통·설사·변비 등 소화기증상이 32%로 가장 많았으며 근육통 및 관절통(25%), 우울·짜증·무기력 등 심리적 증상(23%), 두통(13%), 기타증상(7%) 등이 뒤를 이었다.

소화 작용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위는 자율신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자율신경은 자신의 의지대로 제어할 수 없는 신경으로, 감정이나 정서 상태와 밀접하게 관계된다. 즉 불안, 우울, 스트레스, 긴장감 등은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위의 운동을 방해한다. 명절스트레스로 소화불량을 겪는 사람이 많은 이유다.
변비나 설사를 겪는 사람도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흥분해 순간적으로 많은 혈액이 근육에 공급되고, 반대로 소화기관에는 평소보다 적은 양의 혈액만 남아 있게 된다. 이런 경우 소화기관의 운동이 느려져 소화불량이나 변비가 생길 수 있다.

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몸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호르몬이 나와 위액이 과다하게 분비된다. 과다 분비된 위액이 중화되지 못한 채 소장으로 오면 음식물을 빨리 내려보내 설사 증상이 나타난다.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기증상을 치료하려면 심리적 불안과 갈등을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장거리 운전을 하거나 설 음식을 만들 땐 틈틈이 쉬어주는 게 좋다. 잠시 안정된 자세로 눈을 감고 명상을 하거나, 심호흡을 하면 소화기증상 예방에 도움된다.
운동은 엔도르핀을 생성해 긍정적인 사고에 도움된다. 기름진 음식은 위의 소화능력을 떨어뜨리므로 자제한다.

명절엔 자신도 모르게 과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과식하면 위가 비정상적으로 팽창해 음식을 제대로 분쇄하지 못하므로 소화장애가 올 수 있다.
민영일 비에비스나무병원 대표원장은 “갈비찜·나물·각종 전·잡채 등은 기름에 굽거나 지지고 볶아 지방이 많다”며 “지방이 많은 음식은 위의 소화 능력을 떨어뜨려 소화불량을 야기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물성지방이 가득한 고지방식은 식도와 위 사이의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고, 위산 분비를 촉진하며, 역류성식도염 위험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설 음식을 요리할 땐 되도록 기름을 적게 사용하는 게 좋다. 나물 등은 볶는 대신 무치는 조리법으로 바꾸고, 튀김은 튀김옷을 최대한 얇게 입혀 기름 흡수를 줄여야 한다.

식중독에도 주의해야 한다. 명절 음식은 한꺼번에 대량으로 조리한 뒤 두고두고 먹을 때가 많아 상할 위험이 높다. 또 손으로 빚어 만드는 음식은 미생물에 오염될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 구토, 복통, 메스꺼움, 설사 등이 나타나고 간혹 열이 나거나 혈변을 보는 경우도 있다. 음식을 먹은 뒤 빠르면 1시간, 늦어도 72시간 안에 증상이 나타난다. 같은 음식을 먹은 가족 중 2명 이상이 비슷한 증상을 보이면 식중독을 의심해볼 수 있다.

독성물질을 체외로 내보내야 하므로 임의로 약을 복용해 구토나 설사를 멈추게 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설사 등으로 수분이 체내에서 빠져나갔을 확률이 높으므로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 물을 마실 때 소금이나 설탕을 조금 타면 몸 속의 전해질 균형이 깨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조심스럽게 먹으면서 체력 소모를 최소화해야 한다.

명절 후에는 근육 및 관절 통증도 흔하게 나타난다. 장시간 운전이나 요리 등으로 목, 어깨, 허리 등에 무리가 가면 근육 및 관절의 피로감이 높아진다. 간간히 스트레칭을 해 척추 주변의 인대와 경직된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이미 근육통이 생겼다면 하루와 이틀째는 냉찜질로 부기와 염증을 가라앉힌 뒤 사흘째부터 온찜질로 바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면 통증 감소에 도움된다. 온수를 적신 수건으로 마사지를 하거나,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그는 방법도 괜찮다. 반면 무리한 사우나는 오히려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다.

명절증후군의 증상으로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다. 긴장성 두통은 질환이 아닌 스트레스가 원인이 돼 발생하는 것으로 심리 상태가 불안정할 때 쉽게 나타난다. 또 신체가 피로하거나 불량한 자세를 장세간 유지하면 근육이 수축되고 혈액순환이 방해를 받아 두통이 온다. 진통제를 복용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평소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 노력하고, 운전이나 음식을 할 때 자주 스트레칭을 해 근육을 풀어주며, 휴식시간에는 조용한 곳에서 잠시 쉬도록 한다. 스트레스, 수면 부족, 피로, 금식, 음주 등은 두통을 악화시키는 주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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