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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심장 위협하는 불협화음 ‘부정맥’ … 심실 조기수축, 가장 위험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2-03 18:26:18
  • 수정 2015-02-04 17: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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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축 상태 30초 이상 지속시 실신·돌연사 위험 … 약은 평생 복용 단점, 시술 권장

강기운 을지대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부정맥 환자에게 전기생리학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 씨(53)는 언젠가부터 별다른 이유 없이 자주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러웠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했다가 증상이 계속되자 병원을 찾은 결과 심장박동수가 분당 200회에 달하는 심한 부정맥을 진단받았다. 부정맥을 일시적인 증상으로 치부해 방치하는 사람이 많지만 자칫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심장이 박동할 때마다 동성결절로 불리는 특수조직에서 전기가 발생한다. 이 전기 자극은 전기회로를 통해 심실 모든 부위에 퍼지고, 이를 통해 심실이 박동하면서 펌프 작용을 하게 된다. 심장에서 전기자극이 잘 만들어지지 못하거나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심장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 늦어져 불규칙해진다.
부정맥의 종류는 20여가지가 넘는다. 2심방 2심실로 이뤄진 심장의 어떤 곳에서 원인이 발생했는지, 맥이 정상보다 빠르거나 느린지 등에 따라 병명과 증상의 경중이 다르다.

강기운 을지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1분에 60~100회 정도 뛰는 맥박이 갑자기 빨라지거나, 느려지거나, 불규칙할 경우 부정맥으로 정의한다”며 “맥박을 일으키는 심장의 전기신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심장질환 같은 구조적인 질환이 있을 때 주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병원인이 너무 다양해 환자의 증상이 얼마나 위험한지 단정 짓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부정맥은 맥이 빨리 뛰는 빈맥과 느리게 뛰는 서맥으로 나뉜다. 또 심방, 심실 위, 심실 안 등 어디에서 발병했는지에 따라 세분화된다. 가장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은 심실 조기수축이 지속되는 심실빈맥 혹은 심실세동이다. 심실에서 심장근육이 빠르게 수축되는 것으로 30초 이상 지속될 경우 실신 및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

심방과 심실 접합부에서 시작되는 빈맥도 심실빈맥만큼은 아니지만 위험하다. 다른 부정맥에 비해 가슴두근거림 및 가슴불편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럴 땐 대퇴부, 경정맥, 쇄골 근처 정맥 등을 통해 심장으로 가느다란 전기선을 넣어 전기적 신호를 발생시켜 신호전달의 이상 여부를 판별한다. 이후 약을 처방하거나 전기적인 치료를 실시한다. 서맥 중 상태가 심각한 방실차단 부정맥은 인공심박동기 등을 집어넣어 치료한다.
긴급한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도 있다. 심실빈맥과 달리 심방 및 심실 조기수축, 1도 방실차단 등은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치료나 단순 관찰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부정맥의 공통적인 증상은 두근거림, 어지러움, 호흡곤란, 흉통, 피로감 등이다. 평소 부정맥이 있는지 몰랐다가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심각한 심장쇼크를 경험하기 전까지 별 증상이 없어 병을 키우는 환자가 상당수임을 의미한다.
부정맥이 의심될 땐 스스로 자기의 맥을 측정해볼 필요가 있다. 또 병원을 찾아 하루 동안 맥 변화를 체크하는 24시간 심전도검사와 운동부하검사 등을 받는 게 좋다. 하지만 환자의 컨디션에 따라 부정맥이 진단되지 않을 수 있어 1회 검사만으로는 부족하다.

강 교수는 “검사 결과 특별한 조치가 필요 없는 부정맥으로 판단되면 환자에게 1~2년에 한 번씩 심전도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한 뒤 귀가시킨다”며 “치료가 필요한 부정맥의 경우 약제 처방과 부정맥시술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약제보다 심장의 이상 부위를 찾아 치료하는 시술이 권장된다. 약은 고혈압약처럼 평생 복용해야 하고 여성의 경우 임신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부정맥을 진단받았다고 해서 굳이 금욕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몇몇 증상이 심각한 경우가 아니라면 적당한 운동, 성생활, 심하지 않은 정도의 취미생활은 괜찮다는 의미다. 다만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급사 위험도 무시할 수 없어 지나친 음주와 흡연은 삼가야 한다. 또 환자 가족은 응급상황에 대비해 심장마사지법을 숙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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