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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관상동맥우회술, 양측 내유동맥 사용시 생존율 향상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2-03 16:30:26
  • 수정 2015-02-04 16: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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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수술률·흉골감염·재원기간 등 비슷 … 수술시간 길고 고도술기 필요, 일부 병원만 시행

이기종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

‘관상동맥우회술(coronary artery bypass grafting)’에서 양측 내유동맥을 모두 사용하면 사망률이 월등히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기종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와 데이비드 타가트(David Taggart)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1990년부터 2012년 3월까지 인터넷 기반 검색엔진을 이용해 세계 각국의 관상동맥우회술 관련 논문 830편을 검토하고 이 중 1만5583명의 환자케이스를 대규모 메타분석한 연구결과를 3일 발표했다.

연구팀이 하나의 내유동맥만 사용한 군(SIMA, single internal mammary artery) 8270명과 양측 내유동맥을 모두 사용한 군(BIMA, bilateral internal mammary artery) 7313명으로 분류한 뒤 장기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후자가 전자에 비해 사망률이 훨씬 낮았다. 출혈에 의한 재수술, 흉골 감염, 재원 기간 등은 두 방법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상동맥우회술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너무 심하게 막혀 스텐트시술이 어려울 때 새로운 우회혈관을 만들어주는 수술법이다. 우회로용 혈관으로는 인체에서 상대적으로 조금 덜 중요한 몇몇 혈관들이 선택된다. 주로 흉골 안쪽에 있고 ‘속가슴 동맥’으로 불리는 ‘내유동맥(내흉동맥, internal mammary artery)’, 다리의 피부 밑 지방층에 있는 ‘복재정맥(saphenous vein)’, 팔의 ‘상완동맥(radial artery)’ 등을 사용한다. 이 중 내유동맥은 장기개통률이 우수해 가장 많이 선택된다.

하지만 양측 내유동맥을 사용하는 관상동맥우회술은 수술 시간이 길고 고도의 술기를 요구해 미국이나 유럽 등 심장수술 선진국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지 않다. 국내에서도 강남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한 일부 병원에서만 시행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가 중요한 이유는 1만5000여명이 넘는 환자를 대상으로 10년 이상 장기추적 관찰한 자료를 취합하고 대규모 메타분석을 실시함으로써 의학적 근거가 충분한 연구결과를 도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심장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순환(Circulation, impact factor=15.202)’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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