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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내시경박리술·브라키테라피 등 비수술 치료, 초기 암환자 삶의질 높여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1-29 15:58:24
  • 수정 2015-02-03 09: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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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복기간 짧고 부작용 적어, 전이 없을 때 적용 가능 … 화학색전술·냉동소작술·항암온열치료 등

이상길 세브란스병원 연세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왼쪽 세번째)가 위암 환자에게 내시경점막하박리술(ESD)을 시행하고 있다.

유모 씨(71)는 얼마전 전립선암 판정을 받았지만 다행히 초기라 수술이 필요하지 않았다. 근접방사선치료인 브라키테라피시술을 받고 다음날 퇴원할 수 있었고 치료효과도 좋아 크게 만족했다.
최근 암의 조기진단율이 높아지면서 초기 암에 대한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다. 암 초기엔 비수술적 시술만으로 치료가 가능해 환자의 부담과 부작용 위험이 크게 줄었다.

대표적인 게 조기 위암에 대한 내시경점막하박리술(ESD)이다. 이 수술법은 내시경을 이용해 병변의 점막을 부풀린 뒤 잘라낸다. 회복 기간이 짧고 부작용이 적어 치료 후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 하지만 조기 위암 중 위 주변 림프절에 전이가 없을 때에만 적용할 수 있다.
이상길 세브란스병원 연세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최근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위암 검진을 받는 사람이 늘면서 내시경치료가 가능할 정도로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며 “예컨대 ESD로 위암을 완치하고 위도 보존하는 환자의 수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병원 위암센터의 ESD수술 건수는 2009년 589건에서 2012년 898건으로 50% 넘게 늘었다.
 
초기 전립선암의 경우 근접방사선치료법인 브라키테라피가 주목받고 있다. 브라키테라피는 방사선동위원소를 체내 종양에 직접 삽입하는 치료법이다. 선진국에서는 외과적 수술, 체외 방사선치료 등과 함께 전립선암의 3대 완치요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주로 초기 국소 전립선암 치료에 적용한다. 요실금 및 발기부전 등 부작용이 적고 1회 시술로 치료가 끝나 통원치료의 부담이 없다. 시술 후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최신 4세대 브라키테라피는 시술 중 방사선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방사선동위원소를 더 정확한 위치와 방향으로 삽입할 수 있다. 이전에는 방사선동위원소를 체내에 삽입할 때 바늘에 들어가는 방사선동위원소가 서로 떨어져 있어 위치나 방향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발생했다. 하지만 4세대 브라키테라피는 방사선동위원소가 서로 연결돼 위치 및 방향 변이를 최소화한다.
이 병원은 2012년 11월 4세대 브라키테라피를 도입한 뒤 현재까지 20례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병원 조재호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대부분의 암에서 수술은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암이 없던 이전 상태로 회복시키기는 어렵다”며 “수술로 암이 있는 부위의 장기를 일부 혹은 전체를 절제하면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발병 전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절제된 장기의 기능저하나 수술 흉터 등에 대한 부담 때문에 최근엔 최소침습수술 등 비수술적 치료가 각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암세포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약물로 막는 색전술, 종양 부위의 온도를 상승시켜 암세포를 죽이는 항암온열치료, 종양 부위만을 영하 40도 이하로 얼려 암세포를 괴사시키는 냉동소작술 등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법이 개발 및 연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암 검진 권고안에 따른 정기검진과 조기발견이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조언한다. 또 암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음주 등 위험인자에 자주 노출되는 고위험군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이른 나이부터 검진받는 게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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