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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분당서울대병원 “특정 유전자변이, 전립선암 악성도 높여”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1-29 11:05:43
  • 수정 2015-02-03 14: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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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번염색체내 단일염기다형성 ‘rs33999879’ 핵심 … 적극적 관찰·수술치료법 선택에 도움

변석수(왼쪽)·오종진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개인의 타고난 유전적 정보가 전립선암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변석수·오종진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교수팀은 근치적 전립선적출술을 받은 저위험 전립선암 환자 257명의 DNA에서 24만2221개의 단일염기다형성(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 SNP)을 분석한 결과 15개가 수술 후 악성도 증가를 예측하는 데 유의미한 인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3번 염색체에 존재하는 단일염기다형성 ‘rs33999879’가 변이되면 암의 악성도가 수술 전 조직검사에서는 낮았다가 전립선적출술 후 높아졌다. rs33999879는 세포 유사분열시 염색체 응축과 DNA 수선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진행성 간암 및 림프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암과의 관련성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세계에서 처음이다.

전립선암은 서구에서 남성 고형암 중 발생률 1위, 국내에서 남성암 발생률 5위 및 유병률 3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환자가 많다. 연간 발생률 증가속도는 모든 암종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인의 전립선암은 발생률, 악성도, 치료반응률 등에서 개인마다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인종이나 개인마다 다르게 발현되는 유전적 차이가 원인인 것으로 추측된다.

악성도는 1차로 전립선암 확진을 위한 조직검사 때와 2차로 수술 후 적출된 전립선 병리검사 때 확인한다. 환자의 최종적인 예후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것은 수술로 떼어낸 전립선 조직병리검사 결과다. 1차 조직검사는 전립선의 일부분만 보고 악성도를 결정하지만 수술 후에는 전체 전립선 상태를 본 뒤 최종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수술 전 예측보다 예후가 나쁠 수도 있어 악성도 증가 확인은 중요하다.

단일염기다형성 rs33999879 변이가 저위험군 환자의 악성도 등급을 높일 수 있다는 이번 연구결과는 ‘적극적 관찰(active surveillance)’ 치료법에 적합한 전립선암 환자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치료법은 진단 결과에 따라 바로 수술하지 않고 상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정기적으로 검사하다가 일정 기준을 넘어서면 치료를 시작한다. 비교적 천천히 진행되는 전립선암의 특성 때문에 가능한 방법이다.
하지만 악성도가 높은 환자의 경우 수술치료를 늦추는 적극적 관찰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어 정확한 대상 판별이 핵심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적극적 관찰을 선택할지 수술적 치료를 선택할 지 구분하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밝혔다. 변석수 교수는 “전립선암수술 후 적출한 조직의 최종 병리검사에서 악성도 증가에 유의한 유전자 변이를 발견함으로써 환자의 상태나 예후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졌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미래의학의 핵심 중 하나인 개인 맞춤의학의 적용 가능성을 한국인 전립선암 치료에서 처음 보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저명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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