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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테기 양성에 기뻤는데 ‘자궁외임신’ … 어떻게 관리하나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5-01-27 14:15:56
  • 수정 2015-01-30 14: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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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관·난소·자궁경부 등에 착상, 100명 중 2명 꼴 … 수술처치·메토트렉세이트 등 약물요법 활용

자궁외 임신은 수정란이 정상적인 위치인 자궁 내막이 아닌 난관, 난소, 복강, 자궁경부, 자궁을 지지하는 여러 인대 등에 착상되는 것으로 100명 중 2명 꼴로 나타난다.

결혼 생활 6년 만에 임신한 직장인 이모 씨(33)는 기쁜 마음도 잠시, 초음파검사에서 “아기집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에 혈액검사를 받게 됐다. 이후 ‘자궁외 임신’으로 진단받았다. 이 씨는 “임신테스트기에 진한 두 줄이 나와 있어 기대했다가 뜻밖의 얘기에 마음이 좋지 않다”며 “임신 초기에 갑자기 배가 아프고 속옷에 피가 비쳤는데, 이게 문제가 됐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자궁외 임신은 자궁이 아닌 다른 곳에 임신된 위험한 경우를 의미한다. 수정란이 정상적인 위치인 자궁 내막이 아닌 난관, 난소, 복강, 자궁경부, 자궁을 지지하는 여러 인대 등에 착상된다. 일반적으로 자궁외 임신 확률은 약 2%로 100명 중 2명 꼴이다.

이는 주로 염증·감염, 난관 수술 등으로 난관이 물리적으로 손상됐을 때 발생한다. 난관채(난자가 난관으로 들어가는 것을 돕는 난관의 끝부분)에 배아가 갇히거나 자궁으로 수정란 진행이 방해돼 유발되기도 한다.

고현주 호산여성병원 산부인과 원장은 “자궁외 임신은 무증상부터 응급수술을 요하는 혈역학적 쇼크 상태 등 증상이 매우 다양해 진단에 어려움이 많다”며 “일반적으로 월경 이상 및 자연 유산의 느낌을 갖는다”고 말했다.

출혈·하복부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흔하며 이같은 증상도 정도가 다양하다. 출혈의 경우 최종 월경일 기준 4주 후부터 비정기적인 질 출혈이 나타난다. 과반수의 환자가 유방통 및 메스꺼움 등을 호소하며 빈맥이 흔히 나타난다. 이와 함께 어지럼증, 현기증, 목·어깨 부위 통증을 호소하지만 체온 상승은 드물다.

무엇보다도 점점 자라는 태아로 인해 난관 등 임신된 부위가 아기집의 크기를 견디지 못해 파열될 우려가 있는 게 문제다. 이런 경우 많은 양의 피가 한꺼번에 출혈돼 임산부가 생명을 잃을 수 있다.

고현주 원장은 “진단시 병력 청취, 혈액·소변검사 등 이학적 검사가 유용하지만 정확도는 50%에 미치지 못한다”며 “여기에 초음파 영상진단, 면역화학적 호르몬측정법, 복강경검사법, 자궁내막조직검사 등을 병행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확진시 약물요법, 수술적 치료 등으로 수정난 또는 태아를 제거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이들 방법은 모두 효과적이지만 치료법 선택은 환자의 임상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혈역학적으로 불안정한 쇼크 상태의 환자는 가능한 빨리 수술 처치를 받아야 한다. 개복 또는 복강경을 이용한 난관절제술, 난관개구술, 부분 난관절제술 등이 이용된다.

복강경수술은 수술 상처가 적고 회복이 빨라 널리 시행되는 추세다. 이르면 수술 6주 후부터 임신을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지연성 합병증이나 후기 합병증의 가능성이 배제된 수술 2개월 이후부터 임신에 나서는 게 권장된다.

약물요법은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 MTX)가 가장 많이 이용되는데 이를 전신으로 투여하거나 직접 국소 주입하는 방법이 있다. 류마티스질환이나 암 등의 내과적 치료에 사용되는 메토트렉세이트는 투여 후 최소 3개월이 지난 다음 체내에 잔류량이 완전히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임신을 시도해야 한다.

고현주 원장은 “자궁외 임신은 모든 경우에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증상이 의심되지만 초음파검사로는 확진을 못하고 베타hCG 수치가 높지 않은 환자는 임상증상 관찰, 베타 hCG 측정, 초음파검사 등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면서 주의깊게 감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간혹 정상 임신과 자궁외 임신이 동시에 일어나는 ‘병합임신’인 경우도 있다. 자연 임신 1만건 당 1건이 병합임신으로 나타난다. 불임에 대한 보조생식술이 발달하면서 전체적으로 3900건 당 1건, 배란유도를 받은 경우엔 700건 당 1건의 병합임신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흔히 △보조생식술 후 △유산 후 혈중 인간융모성 생식샘자극 호르몬이 지속되거나 증가될 때 △임신 주수보다 자궁이 더 커 보일 때 △두 개 이상의 황체가 보일 때 △자궁 외 임신의 증상 및 징후가 있으나 질 출혈이 없을 때 △초음파검사 상 병합임신이 의심될 때 병합임신 이 나타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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