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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엄마, 친구들이 멍게라고 놀려요” … 초등학생 아이, 여드름에 울상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5-01-22 14:23:30
  • 수정 2015-01-26 17: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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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래에게 놀림받고 우울감 … 초기에 치료받으면 3~5주 후 개학 전에 호전 가능

여드름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어린이나 청소년이라도 상태가 심각하다면 ‘당연한 단계’로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게 좋다.

주부 최모 씨(37·여)는 초등학교 5학년 딸이 “여드름 때문에 개학하는 게 싫다”고 말해 속이 상한다. 지난해부터 여드름이 하나둘 올라오더니 점점 악화된 것이다. 처음엔 ‘사춘기가 시작되려나보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심해진 뒤에도 그럴 수 있다고 넘어갔다.

하지만 아이는 학교에서 놀림을 받으며 상처를 입은 모양이다. 학교에선 별명이 ‘멍게’라고 속상해했다. 딸아이의 친구 엄마도 “예쁜 얼굴인데 피부에 묻히네”하고 안타까워했을 정도다. 최 씨는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힘들어할 줄 몰랐다”며 “그렇다고 어린 아이에게 스테로이드나 항생제를 쓰는 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흔히 사춘기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여드름이 어린이에게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초등학생의 36.2%가 여드름 환자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 꼴이다. 미국의 경우 만 9~10세 아동의 여드름 유병률은 70~85%에 달했다.

여드름은 만성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치료받아야 한다. 하지만 ‘사춘기에 접어들면 누구나 한번쯤 겪는 단계’ 정도로 여겨 방치하기 마련이다. 학교에서 또래에게 놀림받거나, 스스로 외모에 자신감을 잃고 위축되는 등 심리적 문제까지 유발될 수 있어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

여드름이 심한 상태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거나 혼자서 손으로 짜는 등 자가치료하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 짜고 난 자리에 함몰된 흉터가 지고, 여드름이 났던 곳에는 색소가 침착될 수 있다.

강형철 비타클리닉피부과 원장은 “어린이 여드름은 흔히 생각하는 사춘기 남학생의 화농성 여드름처럼 아주 심하진 않는다”며 “경험에 따르면 어린이이 첫 여드름은 주로 이마에 돋아나는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에 따라 치료 없이 호전되는 여드름이 있고, 꼭 치료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대부분 치료를 요하지만 초기에 시작하면 3~5주 안에 개선되므로 개학 전까지 깨끗한 피부로 돌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드름 치료에 가장 많이 쓰이는 것 중 하나가 스테로이드다. 일시적으로 병변을 들어가게 만들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개선하기 어려워 재발될 우려가 높다. 이때 다시 스테로이드를 쓰게 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는 게 단점이다.

그는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아이에게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데 동의했다. 강 원장은  “어느 경우에도 스테로이드는 반드시 필요한 병변에만 소량을 쓰고 있다”며 “이는 모공을 넓히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가 있어 어린이 여드름에는 전혀 처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타클리닉피부과에서는 어린이의 여드름 상태에 따라 아프지 않게 염증 등을 해소하는 치료법을 활용하고 있다. 웬만하면 약을 처방하지 않지만 필요에 따라 안전성이 확인된 항생제·영양소 등은 처방한다.

강형철 원장은 “어린이에게 여드름이 올라오는 원인 중 하나가 ‘식습관 문제’”라며 “어떻게,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여드름이 올라오거나 악화되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잘못된 식습관은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하도록 악영향을 끼쳐 여드름을 발생하는 데 한몫 한다. 여러 음식 중에서도 아이들이 자주 접하는 우유, 당류, 밀가루음식 등은 웬만하면 피하는 게 좋다.

특히 우유 등 유제품은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한국인에게는 잘 맞지 않는 식품이다. 한국인은 유전적으로 우유 속 카제인을 소화시키는 효소가 많지 않아 나이가 들수록 이를 소화시키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컨디션이 나빠지기 쉽다.

만약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여드름이 나타나는 원인을 찾아 바로잡아주는 기능의학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기능의학은 현대의학에 바탕을 두고 체내 영양·해독과정의 대사 상태를 이해해 몸 상태를 전체적으로 파악,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과도한 것은 교정하는 새로운 분야다.

강형철 원장은 국내서 처음 기능의학에 피부과학을 접목했다. 그는 “여드름은 무엇보다도 모공을 열어 노폐물이 잘 배출되도록 돕고, 피지생성 밸런스를 맞춰주는 게 관건”이라며 “이는 조화로운 영양소 투입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확한 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여드름의 원인을 찾아내고 피지생성을 촉진하는 식습관을 개선하면 증상이 호전된다”며 “예컨대 부족한 아연을 충분히 공급해주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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