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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김형수 한림대 교수, 에크모로 위급한 심폐정지 환자 살려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1-21 17:23:49
  • 수정 2015-01-26 12: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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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성 호흡부전 환자, 대퇴부 정맥에 관 삽입 후 산소 공급 … 심정지 30%, 호흡부전 60% 생존

김형수 한림대 성심병원 흉부외과 교수

한림대 성심병원은 최근 김형수 흉부외과 교수가 에크모(ECMO, 체외막산소화장치)로 폐와 심장이 멈춘 환자 2명을 살렸다고 21일 밝혔다.

경기도 안양시에 사는 설모 씨(74)는 지난해 12월 21일 만취 상태로 집에 가던 중 집 근처 계단에서 넘어지며 머리와 폐를 다쳤다. 한림대 성심병원으로 후송돼 검사받은 결과 외상성 뇌출혈과 폐좌상을 진단받았다. 게다가 다량의 폐출혈과 흡인성 폐렴으로 폐기능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로 인해 급성호흡부전과 저산소증이 발생해 인공호흡기만으로는 역부족인 상황이었다.

이에 김 교수는 양쪽 대퇴부 정맥에 관을 삽입하고 에크모 장치를 연결한 뒤 혈액을 순환시키면서 산소를 공급했고 이산화탄소는 배출시켰다. 그는 “외상성 뇌출혈이 동반된 경우 에크모 치료의 성공률이 낮은 편이지만 한림대 성심병원 의료진의 많은 경험과 신경외과와의 원활한 협진으로 설 씨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군포시에 사는 엄모 씨(73·여)는 평소 밥을 많이 먹으면 체한 느낌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27일 소화가 잘 되지 않은 느낌이 들어 다른 병원에서 위내시경검사를 받았다. 이날 저녁부터 식은땀이 나고 가슴에 심한 통증이 느껴져 한림대 성심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다음날인 28일 새벽 급성심근염으로 심장이 멎었고 김 교수는 곧바로 심장보조 에크모를 시행했다.

에크모 장치를 이용해 체내에 산소를 공급하고 심장근육이 제 역할을 할 때까지 순환기능을 유지하도록 해 환자의 생명을 구했다. 환자는 지난 14일 일반병실로 옮겨졌고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에크모는 망가진 심폐기능을 대신하는 장치로 ‘인공심장’이나 ‘인공폐’로 불린다. 급성호흡부전, 급성심부전, 심장정지 등으로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서 에크모 장치를 활용하면 떨어진 심폐기능을 대신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심폐기능이 정지된 환자는 사망률이 90%가 넘었지만 에크모를 활용한 이후 심정지 환자의 30%, 급성 호흡부전 환자의 60%를 살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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