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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전염되지 않는 ‘건선’ 꾸준한 치료로 호전 가능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5-01-11 16:15:09
  • 수정 2015-01-13 12: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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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최초발병률 높고, 30~50대 중·장년층 환자가 절반 이상 … 남성이 여성의 1.3배

건선이 주로 발생하는 부위(출처 윤재일 저 건선의 관리: 예방과 치료)

2009~2013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건선’(psoriasis)질환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2009년 15만5995명에서 2013년 16만3707명으로 연평균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기준 남성이 전체 진료인원의 57.7%(9만4478명)를 차지해 여성보다 36% 더 많았고, 최근 5년간 진료인원 연평균 증가율도 남성이 여성에 비해 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이같은 건선 질환 관련 진료통계를 11일 발표했다.

건선은 은백색의 비늘로 덮여 있고, 경계가 뚜렷하며, 크기가 다양한 붉은색의 구진이나 판을 이루는 발진이 전신의 피부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팔꿈치, 무릎, 엉덩이, 두피, 손·발바닥, 손발톱 등에 호발되나 전염되지 않는다. 환자의 50~70%에서 가려움이 동반되기도 한다.

발병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다. 흔히 유전적 원인을 가진 사람이 환경적 인자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며 피부 면역체계가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건선은 일란성 쌍둥이에서 60%, 이란성 쌍둥이에서 20%에서 함께 발생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가족력에 영향을 받는다. 이밖에 피부외상, 춥고 건조한 기후, 일조량 부족, 감기 등 연쇄상구균 감염, 특정 약물 복용, 흡연, 음주, 과로와 스트레스 등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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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 환자는 3월부터 증가세를 보인다. 환자수는 5월에 가장 많아 4만825명에 달해 가장 적은 9월(3만2721명)에 비해 20% 가량 많았다.  

조남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선은 일조량과 습도의 영향으로 주로 겨울에 악화되고 여름에 호전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하지만 5% 정도는 자외선에 의해 악화되는 광과민건선인 경우라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3~5월까지 월별 진료인원 수가 늘어나는 것은 계절에 따라 질환의 경중이 달라지기보다는 피부 노출이 늘어나는 시기에 내원하는 환자가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조량이 적고 건조한 겨울, 때밀기 등 과도한 각질 제거, 피부 건조 등은 그 자체로 건선을 일으킨다고 볼 수 없지만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건선 환자는 대부분 20세 이상 성인으로 30대 이후 중·장년층은 2009년 57.7%, 2013년 58.8% 등 전체 진료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조 교수는 “건선은 전연령층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국내에선 20대의 최초 발병률이 가장 높다”며 “완치가 어렵고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 피부질환이기 때문에 연령의 증가와 더불어 환자 수도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도별 인구 10만명당 건강보험 진료인원 추이를 살펴보면 2009~2013년 전체 진료인원수는 소폭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최근 5년 새 20대 이하는 감소한 반면, 30대 이후 대부분의 연령대에서는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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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건선 진료인원수는 남성이 371명으로 여성보다 1.3배 더 많았다. 이같은 성별 차이는 40대 이후 나타나기 시작해 70대 이후 노년층에서 남성이 여성의 2배 이상 더 많아졌다.

20대까지는 성별에 따른 증감률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60대의 경우 남성은 2009년에 비해 2013년 약 13% 감소한 반면 여성은 약 20%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한건선학회는 성별에 따른 유병률 차이는 없으나 국내의 경우 남성의 발병률이 조금 더 높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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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3년 건선 진료에 지출된 건강보험진료비는 279억9000여만원에서 344억6000여만원으로 23.1%(연평균 5.4%) 늘었다. 2013년 기준 전체 진료비 중 가장 많이 차지한 게 외래진료비(51.8%)였다. 이어 약제비(47.4%), 입원진료비(0.8%) 순이었다. 2012년에 비해 최근 외래진료비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약제비가 151억3000여만원에서 163억4천여만원으로 8.0% 늘었다. 같은 기간 외래진료비는 126억8000여만원에서 178억4000여만원으로 40.7%가, 입원진료비는 59.5% 증가했다. 
 
조남준 교수는 “건선은 대부분 연고를 사용한 국소치료를 시행하므로 약제비의 비중이 높다”며 “입원치료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최근 개발된 생물학적제제 활용이 늘면서 병원내 치료가 증가함에 따라 입원비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건선의 원인이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100% 예방하거나 완치하기는 어려운 만큼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증상을 조절하는 데 신경써야 한다. 즉 심각한 부작용 없이 병변이 완전히 소실되거나 호전되도록 관리, 장기간 재발을 억제하는 것이다.

건선 치료법은 크게 약을 바르는 ‘국소치료’, 광선을 쪼이는 ‘광치료’, 약을 먹는 ‘전신치료’ 등으로 분류된다. 이들 치료 중 한가지만 사용하는 단독치료,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두 가지 이상을 함께 사용하는 복합치료, 여러 치료법의 순서를 정해 차례로 바꿔 사용하는 순차치료 등으로 나뉜다. 

치료법은 건선의 심한 정도, 활성도, 병변의 형태 및 상태, 발생 부위 등에 따라 선택하게 된다. 환자의 나이, 건강상태, 치료 접근 가능성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경증인 사람은 국소치료, 중등증엔 국소치료와 광치료, 중증엔 국소치료와 광치료, 전신치료를 모두 시행한다. 효과가 없는 상황에서는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모든 치료엔 부작용이 수반될 우려가 있어 이를 최소화려면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춘 전문의를 정해 꾸준히 한 곳에서 치료받는 게 바람직하다.

생활습관도 신경써야 한다. 대한건선학회는 건선 환자를 위한 생활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피부를 세게 문지르거나 긁어서 자극해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하고, 몸을 조이는 옷은 피하는 게 좋다. 일반인에 비해 계절 변화에 따른 피부 기능 조절능력이 저하돼 있으므로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평소 보습제를 충분히 사용하고, 음주·흡연·과로 등을 피해 악화와 재발을 예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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