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고려대·가톨릭대·분당서울대, 병원 증축·산학협력 강화·임직원 주인의식 고취 다짐
정남식 연세대의료원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승기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장, 이강현 국립암센터장, 김우경 고려대 의무부총장
국내 주요 대학병원들과 보건의료단체들은 2015년 을미년을 맞아 지난 2일 일제히 신년사를 발표해 저수가정책 및 급여항목 확대로 악화된 경영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병원 증축 및 추가병상 확보, 로봇수술·줄기세포치료 등 첨단의학 기술 축적, 산학협력 강화, 환자중심 의료서비스 확대, 임직원 주인의식 고취 등을 새해 경영방침으로 내놨다.
정남식 연세대의료원장은 “지난해 연세암병원 개원, 중국 칭다오내 1000병상 병원 건립 양해각서 체결, 4년 연속 국가고객만족도(NCSI) 1위 등 성과를 거뒀다”며 “‘병원을 넘어(Beyond Hospital)’ 의료문화가 실질적인 성과로 가시화되려면 의료원시스템은 물론 임직원의 생각도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계획 중인 제중원 복원과 힐링캠프 건립은 130년 역사를 확인하는 동시에 정체성(Identity)을 확고히 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환자와 가족을 배려하기 위해 종합관과 본관 사이에 800평 규모의 환자아트리움(Patient Atrium)과 어린이병원 로비에 315평 규모의 아트리움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로봇수술·이식·줄기세포 재생치료 등 첨단 의학기술 경험을 축적하고 양성자·중입자치료기 등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연구중심병원 및 의생명과학콤플렉스 설립, 산학협력 실용화 등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승기배 서울성모병원장은 “지난해 심뇌혈관센터 및 세포치료센터 개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건강검진센터 설립 양해각서 체결, 해외환자 급증 등 성과를 이뤘지만 올해에도 의료계 전반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이라며 “임직원이 병원 경영에 관심을 갖고 업무효율 증대, 원가 절감, 고객행복 증진, 시장 변화에 대한 능동적 대응을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줄탁동시의 의미처럼 겸양의 자세와 열린 마음으로 교직원·부서간 상호 배려하고 협업하는 병원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김우경 고려대 의무부총장은 “지난해 문숙의학관과 구로병원 암병원 신축, 안산병원 증축 및 리모델링, 안암병원 증축 등으로 교육·연구·진료 분야에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하고 환자·연구중심시스템을 혁신해 큰 주목을 받았다”며 “올해 전자의무기록시스템(Full-EMR)사업 추진, 국내 대학병원 최초 BSL-3 및 ABSL-3실험실 개소, 안암병원 신관 착공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현 국립암센터장은 “각 부서의 책임경영체제 확립과 ‘소통’ 및 ‘솔선수범’을 올해 경영화두로 정했다”며 “암 예방·진단·치료법을 바꿀 수 있는 5가지 연구주제에 5년간 집중 지원하는 ‘파이브 인 파이브(Five in Five)’ 전략을 암정복추진단을 통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8년 완공을 목표로 부속병원 증축을 적극 추진하고, 완화의료 병동 및 소아암 병동 등 민간병원이 기피하는 공익적 목적의 병상을 중점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며 “여성암 병동을 신설해 여성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과잉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진료영역에 대한 최적 표준모델을 제시하고, 국제암대학원대학교를 안정적으로 운영 및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올해 화두로 ‘위대한 진화’를 선정했다”며 “올해 내부 브랜딩(Internal Branding) 강화를 통한 근무여건 개선 및 업무몰입 환경 조성 △사회공헌활동 강화 및 보건의료 분야 연구개발(R&D)사업 적극 참여 △질 높은 환자서비스 제공 및 환자 안전 강화 △의료정보시스템 해외수출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열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장은 “2014년에 보여주었던 전 교직원의 헌식적인 노력으로 경영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2015년은 세계 100대 의료원에 진입하는 비전을 성취하는 중요한 해”라고 강조했다.
박상근 대한병원협회장은 “병원경영 정상화를 위한 1차 노력으로 입원환자 식대수가를 현실적인 수준으로 맞추고 오는 5월 건강보험 수가협상에 집중하겠다”며 “병원산업 발전을 막아 온 각종 제도와 정책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협회내 환자안전 관련 위원회를 설치해 개별 병원의 환자안전 업무를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병원들의 해외진출이 안정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구체화겠다”고 밝혔다.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은 2006년 개정된 ‘의사윤리지침’을 시대변화와 의료의 본질에 맞도록 개선하겠다”며 “연수교육평가단을 출범해 연수교육기관의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의사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술실 압수수색 사건 등 진료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현지조사 및 현지확인제도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손명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은 “사후정산보다는 사전예방적 심사, 획일적 처리보다는 탄력적 심사를 통해 기존의 틀과 업무한계를 넘고 능동적인 자세로 현실의 의료환경을 심사에 반영할 것”이라며 “가치기반심사시스템을 본격 가동해 심사 업무의 품질을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약계 및 관련 학회와 함께 적정성 평가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환자안전, 의료의 질, 공공성, 의료전달체계 등을 꼼꼼히 체크해 합리적인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기택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은 “‘케이메디 패키지(K-medi Package)’ 전략으로 국내 보건산업의 해외 진출을 확대할 것”이라며 “한국이 강점을 가진 IT-헬스와 제약·의료기기 등 제조산업을 결합시키고 G2G(국가 대 국가)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중동, 중국, 중남미 등 보건산업 신흥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약산업 5개년 종합계획의 하나로 바이오의약품의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바이오파마(Bio Pharma) 2020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며 “보건의료 연구개발(R&D) 예산 3795억원을 확대 지원하고, APEC 바이오메디컬 기술사업화 연수센터를 운영함으로써 글로벌 기술사업화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착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일중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은 “1992년 중소기업에 대한 특별세액 감면제도가 1992년 도입된 이후 의원, 치과의원, 한의원 등 의원급 의료기관만 감면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올해에는 중소기업조세특례제한법 해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봄, 가을 학술대회에 만전을 기해 회원들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