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조철구)은 지난 22일 방사선 생물학적 선량평가에 대해 국제표준인 ‘ISO 15189’를 인정받았다고 30일 밝혔다.
방사선 생물학적 선량평가는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 기술 분야로 국제 표준을 인정받았지만 의료 분야에선 이번이 세계 최초다. 의료 분야의 국제 공인은 혈액 채취 등 임상 과정 전체를 평가해 이뤄지므로 피폭 관련 의료서비스의 질을 보장받았음을 의미한다.
방사선 생물학적 선량평가는 방사선에 피폭된 환자의 정확히 진단하고 신속히 치료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필요한 검사결과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피폭 환자 치료 외에도 방사선 분야 작업 종사자들의 건강관리에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의학원 측은 2002년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를 개소한 뒤 방사선 사고에 대비한 의료대응 및 피폭선량 평가, 방사선의 인체 영향 연구 등을 중점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방사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급증하자 방사선영향클리닉을 개소해 피폭 의심환자 진료, 방사선 관련 의학 상담 등 활발한 의료지원 활동을 펼쳤다.
의학원 이진경 박사는 “이번 ISO 15189 획득으로 국내 피폭환자 의료대응 기술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검사실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며 “피폭 선량평가에 대한 국제적 선진 기술을 바탕으로 방사선 위험으로부터 국민건강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ISO 15189는 각종 시험기관에서 시행되는 검사들이 기술적 역량을 갖추고 신뢰성이 있음을 보장하는 유일한 국제표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