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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폐건강 살려 아토피 정복 ‘편작’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12-17 13:04:24
  • 수정 2014-12-22 09: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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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계 위성방송 NTD 출연에 미국 NYT 광고까지 … ‘글로벌 힐링’ 전도사

“다음 목표는 ‘편강도원’을 현실화하는 것입니다.” 서효석 편강한의원 대표원장은 누구나 폐건강을 지키면 무병장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41년간 폐기능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활인의술’을 기본으로 비염·천식·아토피피부염 치료를 통한 ‘한의학의 세계화’를 꿈꾸고 있다.

서효석 원장은 ‘폐가 모든 건강의 근원’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폐를 정화, 각종 알레르기질환 및 폐질환을 치료하는 한방생약 ‘편강탕’을 개발해 이들 질병을 치료해왔다. 편강은 한자로 ‘扁康’, 편도선이 건강해야 전신 건강이 바로 선다는 뜻을 담았다. 

이 약은 1973년 개발돼 금문화·사삼(더덕) 등 10여가지 약재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지금까지도 효능 강화에 주력해 꾸준히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지병이던 편도선염을 수년간 앓아왔지만 막상 급성기에 달하면 이비인후과에서 해열진통제를 처방받는 자신이 너무 우스워 기필코 자기 힘으로 극복하겠다고 개발한 게 편강탕이다. 

그는 “이 약은 어떤 특정한 질병을 고치는 게 아니다”며 “단지 폐에 쌓인 독을 청소해줄 뿐”이라고 말했다. 일종의 ‘디톡스’인 셈이다. 폐가 건강해지면 편도가 튼튼해지고, 편도에서 건강한 임파구 세포들이 흘러나와 폐와 기관지 병변을 자연스레 개선해 나간다는 견해다.

서 원장은 이 약으로 아토피 4만명, 비염 5만명, 천식 3만3000여명을 완치시켰다고 밝혔다. 편강한의원은 이런 입소문을 타면서 보건의료계를 포함한 전현직 고위관료, 국내 주재 외교사절, 연예인 등 다양한 고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서 원장은 “한약이 생소한 아프리카 국가의 대사들이 한약이 쓰지만 질환이 완치되다보니 만족스럽다고 말한다”며 “최근엔 세네갈 대사가 ‘평생 여기서 건강관리하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이디어 넘치는 광고로 20~30대 젊은층에게도 호감 이미지

최근 편강탕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국민 한약’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본래 강남에서 입소문을 타며 ‘아는 사람만 아는’ 한약이 2011년을 기점으로 수년 3년 새 인지도가 확 높아졌다. 연세 지긋하신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한의원에서 나올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던 유머러스한 광고 덕택에 최근엔 한약을 기피하는 20~30대 젊은층에서도 호감도가 높다. 세대를 넘어선 소통에 성공한 것이다. 한동안 어디서든 편강탕 광고가 보이자 젊은층 사이에선 헤어진 연인을 원망하는 우스갯소리로 ‘편강탕 같은 X’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2012년 1월엔 지하철 역사·전동차량에 내걸린 ‘순정만화 시리즈’가 히트를 쳤다. 어릴 적 여자아이들이 좋아할법한 공주님 캐릭터가 ‘나 천식 있는 여자예요. 동정할 거면 돈으로 줘요. 편강한의원 갈랑게’라고 말한다. 이같은 도발적인 문구는 대중에게 다시 한번 ‘편강한의원’을 각인시키는 데 충분했다.

광고에 집중하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환자들이 하나 둘 치료돼가는 모습을 보면서 ‘모두가 건강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시작했다. 서 원장은 “효과는 좋지만 아는 사람만 아는 편강탕의 한계를 깨뜨리려면 차별화된 광고마케팅이 필요했다”며 “편강탕을 대중에게 널리 인식시키면서 효과적인 약임을 알리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어려웠던 시기에 개발에 집중해 탄생한 ‘편강탕’

그가 처음부터 이렇게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었다. 1997년 외환위기가 터질 무렵, 직원 한 명과 함께 서초동에서 작은 한의원을 꾸리고 있었다. 모두가 힘들었던 시기였던 만큼 병원 월세와 관리비, 직원 월급도 겨우겨우 마련할 정도였다. 결국 병원을 정리해야 했다.

이후 절망 속에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던 차에 ‘한가지에 집중하자’는 생각을 굳혔다. 자신이 가장 잘 치료할 수 있는 종목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환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이었던 약 5가지 처방을 선별해 이 중 강력한 효험을 발휘하는 약재를 강화한 새로운 처방을 창안한 게 이른 바 2세대 편강탕이다.

그는 보약을 이용한 ‘만병통치’ 개념을 그리 신뢰하지 않았고, 오로지 감기 등 호흡기질환에 특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1973년 처음 내놓은 편강탕을 업그레이드해 1998년 소수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를 거쳐 새로운 편강탕을 탄생시킨 것이다. 2001년에도 다시 한번 그동안의 임상결과를 토대로 더욱 강화시킨 약을 내놓았다. 약효가 점점 소문이 나자 주변에선 ‘한약에 넣어서는 안될 재료를 넣은 것 아니냐’는 루머를 퍼트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200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검사 결과 무독성 식품으로 인정받았다.

중국에서 높은 인지도 바탕으로 ‘글로벌 힐링’에 앞장

서효석 원장은 중국에서도 어느새 인기스타가 됐다. 지난해 3월 우연히 출연하게 된 세계 최대 중화권 위성방송국인 NTD TV ‘저우진한의(走近韓醫)’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이 방송국은 3억명의 시청자를 갖고 있는 중화권 최대 위성방송사다.

서효석 원장은 2010년 10월 뉴욕한인청과협회와 KBS가 공동으로 개최한 ‘뉴욕 코리안페스티벌’ 개막행사에 후원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K-POP이 한류의 대문을 열었다면 그 다음은 한의학이 될 것”이라며 “현대의 문둥병이라 불리는 아토피는 물론 비염, 천식 등 현대의학이 해결하지 못한 병들을 편강탕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취재하던 NTD TV 기자가 서 원장에 주목, 다음해 페스티벌에 참석한 서 원장에게 뉴욕 NTD TV본사를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를 통해 서 원장은 2012년 연말 NTD TV 방송국에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실시했다. 특강 후 방송국으로부터 52회에 걸친 특집기획에 나와달라는 제안까지 받았다. 펑커란 NTD TV 부회장은 ‘중국의 호흡기질환자 수는 거대하며, 중국인구의 노령화와 공기오염의 악화 등 새로운 요소로 인해 천식·아토피·비염·폐질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서 원장이 발명한 편강탕은 중국인 뿐 아니라 인류가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저는 신(神)이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게 NTD TV와 편강한의원을 묶어놓았다고 생각합니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천식, 아토피, 비염, 폐질환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중국본토인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서 원장은 출연을 수락한 뒤 이왕 방송에 나가게 된 것, ‘최고의 중의와 토론해보고 싶다’는 제안을 했다. 결국 1~7부까지 타이완의 글로벌 명의인 후나이원 중의와 함께 서양·현대의학이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난치병 등에 대해 난상토론을 펼친다. 당시 방송에서 서 원장은 중국을 대표하는 ‘편작’으로, 후나이원 중의는 ‘화타’로 분해 재미를 더했다. 이후 중국에서 서 원장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해 편강환(중국에서는 탕으로 만들지 못해 환으로 제작)은 중국 홈쇼핑 TV 등에서 순식간에 동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세상의 중심에서 폐건강을 외치다’

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이 활인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효석 원장은 중국을 넘어 뉴욕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는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라는 말이 있듯 현대의학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먹힐 만한지’ 시험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저서인 ‘편강 100세 길을 찾다’의 영문판인 ‘Free from Chemical Medicine’(화학약품으로부터의 해방)을 출간하고, 이를 알리기 위해 뉴욕타임스 광고를 시작했다. 이 신문에 전면광고를 집행하려면 회당 1억원 가까운 비용이 든다. 10월 6일 시작돼 12월 8일에 10회로 마무리된다.

서 원장은 이를 ‘일종의 공익광고’라고 표현했다. 현대의학에서 폐기종·폐섬유화·아토피·천식·비염 등에 걸리면 ‘버림받은’ 환자로 취급받지만 이들도 얼마든지 병을 이겨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은 마음에 광고하기로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양방에서 어려워하는 분야를 한의학에서 충분히 다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한방을 세계화하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다”며 “기왕이면 뉴욕타임스라는 권위적인 매체가 적합하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광고 집행 후 미국 내 350여개 언론매체는 한방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기사를 썼다. 서 원장은 “미국에서 한의학에 대해 이렇게 많이 다뤄진 적이 없었다고 한다”며 “광고를 보고 한방치료를 받은 환자가 질환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돕고 싶은 게 소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뉴욕타임스에서 독도 문제나 한국인 여성 성노예 문제 등을 비중있게 다루자 당초 7회로 계획했던 광고물량을 10회로 늘렸다. 광고도 일종의 애국의 관점에서 집행한 셈이다.

그는 2016년까지 글로벌 프로젝트에 몰두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 광고가 마무리되면 내년 초 일본 아사히신문에 10회 분량의 전면광고를 낸다. 이후 중국 인민일보에, 이어서 독일·영국·스웨덴·노르웨이 언론에도 광고를 낼 계획이다. 그는 “광고에 수십억원이 들어가는 게 사실이나, 사업비가 회수되지 않아도 후회가 없다”며 “훗날 세계 각국의 환자들이 한국의 한의원을 찾게 되는 시기가 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재 편강한의원은 국내에선 서초본점을 비롯해 명동, 부천, 안산, 산본, 부산에 지점을 두고 있다. 미국에는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스탠톤대학 부속 한의원),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시에 지점이 있다.

종착역은 ‘편강도원’ 장수의학연구소, 후학 양성

서효석 원장은 앞으로 인류의 수명은 150세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반노환중’(返老還中)이라는 사자어를 만들어 건강을 지키는 것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노년을 반납하고 중년의 건강을 회복한다는 의미다. 치료 과정에서 탁월한 회복력을 보여 아주 상태가 좋아진 어르신에게 이 문구를 선물한다.

이 가운데 ‘편강도원’ 프로젝트가 그의 가장 큰 목표다. 그는 “세계인들이 한방을 신뢰할 수 있도록 직접 눈으로 보여주는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싶다”며 “제주도에 ‘편강도원’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90세가 넘은 노인 33명을 선정, 제주도 서귀포에 건립될 편강도원에 모셔다가 이들 모두 편강 활인의술을 통해 100세가 넘도록 건강하게 사는 여실하게 보여줌으로써 한의학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조만간 제주도에 제안서를 제출해 부지 제공과 인프라 구축은 제주도가 맡고, 서효석 원장은 10년간 약값 20억원을 출연한다는 내용이다.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아오라’는 명을 받은 서복이 찾은 곳이 제주도다. 이미 제주엔 서복기념관이 만들어져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기념관 옆에 12채 기와집으로 편강도원을 짓고, 이제는 불로초가 없어도 자신의 활인의술만으로 장수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게 서 원장의 희망이다.

그는 “90세 이상의 노인 33명이 감기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백수를 영위하는 모습을 관광객들이 직접 체험하면 한의학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며 “3년 계획으로 제주도와 협의 중인데 여의치 않으면 중국에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의사 후배들에게 ‘편강대학’을 세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게 최종 목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효석(徐孝錫) 원장 프로필

1972년 경희대 한의학과 졸업
1978년 원광대 한방병원 전임강사 역임
1991년 서울시 동대문구 한의사회 회장 역임
1992년 대한한의사협회 약재 감별위원장 역임
現 편강한의원 서초본점 대표원장
現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
現 경희대학교 총동문회 부회장
現 대한에이즈예방협회 이사
現 사단법인 의료수출협회 이사
現 사단법인 남북의료협력재단 이사
現 한국글로벌헬스케어협회 부회장
現 안산시 단원구 노인대학장

저서

‘아토피에서 난치병까지’(아이올리브, 2005)
‘기적의 건강법’(다산라이프 초판, 2008 / 도서출판 편강 개정증보판, 2010)
‘입으로 숨 쉬면 병에 걸린다’(스프링, 2011)
‘편강 100세 길을 찾다’(도서출판 편강,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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