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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 위암4기 우크라이나 의사 치료 성공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12-03 18:25:57
  • 수정 2014-12-10 20: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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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성훈·정현철·금웅섭 교수 다학제팀 … 4시간 동안 위절제 뒤 식도·소장 연결, 부신·임파선 제거

정현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왼쪽부터), 실리진카 로만 박사, 노성훈 외과 교수, 금웅섭 방사선종양학과 교수가 퇴원을 앞둔 지난 26일 활짝 웃고 있다.

우크라이나 의사가 국내 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고 새 생명을 찾게 됐다. 연세대 연세암병원은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아모소프 국립심장외과센터(Amosov National Institute of Cardiovascular Surgery)에서 근무하는 실리진카 로만 박사(Selezinka Roman)의 위암을 성공적으로 치료했다고 3일 밝혔다.

로만 박사는 올해 초부터 식사 중 목에 무언가 걸리는 느낌을 받아 병원을 찾은 결과 위암 4기를 진단받았다.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 위암 전문가를 찾았지만 자신의 치료를 믿고 맡길 만한 의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두경부암 전문의 에르빈 루카치 박사가 지난해 노성훈 연세암병원 위암센터 외과 교수에게 성공적으로 수술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인터넷 기사와 수술 동영상을 찾아봤다. 이를 통해 노 교수가 세계위암학회 회장을 지냈고 세계에서 위암수술을 가장 많이 한 의사라는 사실을 알게 돼 직접 메일을 보내 진료를 의뢰했다.

지난 9월 연세암병원을 방문해 검사받은 결과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바로 노 교수를 주축으로 다학제팀이 꾸려졌고 정현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와 금웅섭 방사선종양학과 교수가 환자의 상태를 확인한 뒤 치료 계획을 세웠다.

의료진은 위 경계부, 식도, 부신(신장 위쪽), 대동맥 주위 임파선 등에 전이된 암세포를 줄이기 위해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1차 항암치료는 연세암병원, 2차 항암치료는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진행됐다. 두 번의 항암치료 후 영상검사와 내시경검사를 실시한 결과 수술이 가능할 정도로 종양 크기가 줄어들었다. 이에 노 교수는 예정됐던 방사선치료 대신 바로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종양 크기는 작아졌지만 위는 물론 식도까지 퍼져 있어 수술이 쉽지 않았다. 노 교수팀은 4시간 30분 동안 위를 모두 절제하고 식도와 소장을 연결했으며 부신과 임파선 58개를 제거했다.

지난달 26일 퇴원을 앞둔 로만 박사는 “치료 중 의사소통의 불편함 없이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며 “우크라이나처럼 주치의 한명이 단독으로 결정하지 않고 여러 의사가 최선을 치료법을 결정하는 다학제 진료가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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