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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소개팅 성공하려면 ‘탈모’ 해결해야 … 대머리·정력 상관없어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11-28 00:29:19
  • 수정 2014-12-17 1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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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남성 18%, 30대 23% 탈모 … 머리카락 얇아지고 색 옅어져, 프로페시아 등 경구약 효과적

그동안 탈모는 노화의 상징으로만 여겨졌지만 최근 발병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면서 모든 남성들의 고민거리가 됐다. 중년층은 물론 20~30대도 앞이나 위 쪽 머리가 휑한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한국리서치가 20~59세 성인 남성 2040명을 조사한 결과 20대 남성의 18%, 30대 남성의 23%가 탈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 환자의 33%가 초기 증상인 M자형 탈모, 즉 앞머리 탈모가 진행 중이었으며 이는 20~30대에서 많았다. 40~50대에서 자주 나타나는 정수리 탈모는 19%로 앞머리 탈모보다 적은 발생률을 기록했다.

탈모는 자신의 외모에 대한 부정적 평가, 우울증, 일상의 만족감 저하 등 심리상태에 악영향을 주고 여성에게 주는 매력을 떨어뜨린다. 실제로 대다수 여성은 탈모 남성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다. 한국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대한민국 20~30대 여성의 탈모 남성에 관한 태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30대 여성의 98%가 ‘탈모 남성은 더 나이 들어 보인다’, 78%는 ‘남자친구나 남편에게 탈모 증상이 있으면 매력이 반감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89%는 ‘소개팅이나 선 자리에서 탈모 남성을 꺼린다’, 61%는 ‘남자친구에게 탈모가 있다면 결혼이 꺼려질 것’이라고 답해 탈모가 이성교제나 결혼에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한국MSD는 27일 서울 공덕동 본사에서 탈모를 주제로 ‘한국MSD CLASS’를 열고 탈모의 증상과 치료법,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의 효능 및 안전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강의한 이인준 노바피부과 원장은 “남성형 탈모는 안드로겐성 탈모증 또는 대머리라고 부르며 보통 20대 후반~30대 초반부터 시작된다”며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털의 성장기가 짧아지면서 앞머리에서 정수리까지 정상적인 굵은 머리카락 대신 가늘고 탈색된 솜털이 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탈모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 변형된 남성호르몬인 DHT(dihydrotestosterone), 스트레스 등을 꼽았다. 유전적으로 8개의 대머리 유전인자가 간접적으로 작용한다. 탈모는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돼 부모 중 한 명이 탈모이면 자식에게 유전될 확률이 50% 정도다.
DHT는 5-알파환원요소에 의해 변환돼 모모세포(모유두에 접하고 있는 부분으로 모발을 구성하는 역할을 함)에 작용함으로써 모낭을 위축시키고 세포분열을 둔화시킨다. 결국 모발이 점차 가늘어지면서 남성형 탈모로 이어진다.
스트레스의 경우 직접적으로 탈모를 야기하기보다는 남성호르몬이나 유전적 요인과 결부되면서 탈모 진행 속도를 빠르게 한다. 이밖에 두피 불청결, 화학약품, 흡연, 음주 등이 외적인 발병원인으로 지목된다.

자신이 △두피 앞부분과 정수리 부분의 머리카락이 가늘고 짧으며 색이 옅어진다 △머리카락이 부드러워지고 가늘어지면서 가슴털과 수염이 굵어진다 △아침에 일어나서 봤을 때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이 100개 이상이다 △머리를 이틀 정도 감지 않은 상태에서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머리카락을 50~100개 정도 잡은 뒤 가볍게 당겼을 때 3개 이상 빠진다 △머리 밑이 가려워지면서 비듬이 심해지고 반년에서 2년 정도 지속된다 △이마선이 점점 뒤로 밀려나고 정수리 부위의 두피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등에 해당되면 탈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탈모 진단에선 머리카락의 양보다 굵기나 색깔 등 질이 중요하다”며 “초기 증상은 단순히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게 아니라 앞머리와 정수리 부분의 머리카락 굵기가 가늘어지는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머리카락에 대한 근거없는 속설 중 가장 잘 알려진 게 ‘대머리는 정력이 세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머리를 유발하는 DHT는 성기능과 무관하다. 일각에선 대머리로 서러움을 느낀 사람들이 정력이 세다는 것으로 위안받고 싶어 이같은 얘기를 퍼뜨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대머리에 콩이 특효약이라는 말도 사실과 조금 다르다. 콩은 항산화물질인 이소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하고 있어 탈모 예방엔 도움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발생한 대머리를 치료해 이전 상태로 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빗으로 머리를 두드리거나 지긋이 눌러주면 혈액순환이 잘돼 탈모 예방에 도움된다는 속설도 근거가 없다. 혈액순환이 잘되면 탈모 예방에 효과적이긴 하다. 하지만 두드리는 과정에서 두피에 염증이 생기거나, 외부충격으로부터 털집을 보호하기 위해 두피가 두꺼워지고 딱딱해져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머리를 자주 감으면 탈모가 올 수 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 머리를 감으면 수명이 다한 머리카락이 자연스럽게 빠진다. 이는 탈모와 전혀 상관 없다. 사람은 정상적으로 하루에 50~100개의 머리카락이 빠진 뒤 새 모발이 자란다. 오히려 머리를 잘 감지 않으면 두피가 지저분해져 비듬, 지루성 피부염, 털집염 등이 유발될 수 있다.

탈모 치료에는 경구용 제제가 가장 많이 쓰이며 대표적인 게 한국MSD의 ‘프로페시아’(성분명 피나스테리드, finastiride)다. 만 18~41세 남성의 탈모 치료에 사용되며 1일 1회 1정씩 식사와 상관없이 복용하면 된다. 보통 3개월 이상 복용해야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탈모를 유발하는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해 혈중 및 두피의 DHT 농도를 낮춰 남성형 탈모를 치료한다.

이 원장은 “프로페시아로 치료한 환자 중 90%가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거나 탈모가 진행되지 않았고, 77%에선 가시적인 발모효과가 나타났다”며 “부작용으로 사정량이 줄어들 수 있지만 직접적으로 임신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욕감퇴, 사정장애, 고환통, 발기부전 등 성기능 관련 이상반응은 투약을 3개월 가량 중단하면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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