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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무거운 김장독에 중년여성 허리 건강 적신호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11-24 15:32:40
  • 수정 2014-11-26 16: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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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리만 숙여 무거운 짐 들면 급성요추염좌 발생 … 급성 허리통증엔 냉찜질 효과적

이상호 청주프라임병원 척추센터 원장

최근 김장철을 맞아 김치를 다그다가 허리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중년 여성 환자가 늘고 있다. 김장 재료의 구입 및 손질부터 김장 후 뒷정리까지 마치고 나면 주부들의 체력은 바닥이 되고, 척추와 관절에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절인 배추의 무게는 포기당 2㎏ 정도로, 4인가족 기준으로 김장을 20포기 하면 총무게가 40㎏에 달한다. 배추를 일일이 씻거나, 김치속을 넣거나,  버무린 김치를 옮길 때 허리를 비끗하기 쉽다. 이같은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를 살펴보면 허리디스크보다 급성요추염좌인 경우가 더 많다.

급성요추염좌는 허리뼈 부위의 뼈를 서로 이어주는 인대가 손상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김장할 때 무거운 물건을 허리만 숙여 들어 올릴 경우 짐 무게에 10배에 달하는 하중이 척추 주변에 가해져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이상호 청주프라임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무거운 짐을 들 땐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고, 무릎을 굽힌 뒤 최대한 몸에 밀착시켜 천천히 들어 올려야 허리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부분의 주부들은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허리를 굽히고 김장을 한다. 이같은 자세는 하중이 다른 곳으로 분산되지 못해 몸무게의 2~3배에 달하는 하중이 허리에 가해진다. 특히 등을 앞으로 구부리는 자세는 체중보다 2.5배 무거운 압력을 척추에 가헤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이 원장은 “허리디스크(요추간판수핵탈출증)는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 내부에서 젤리 같은 수핵이 빠져나와 주변을 지나는 척추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라며 “노화가 주원인이지만 허리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장시간 취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물건을 들어올리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식탁에 앉아 허리를 편 자세로 김치를 담그는 게 가장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등받이가 있는 의자나 보조의자를 사용하면 된다. 틈틈이 목과 허리를 젖히고 돌리는 등의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허리통증에 시달릴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민간요법은 찜질이다. 온찜질을 하면 피부조직이 따뜻해지면서 혈류가 증가하고 혈관이 확장한다. 이를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노폐물이 배출되면 염증 치료에 도움된다. 특히 만성요통에 효과적이다.

명절이나 김장철에 갑자기 발생한 급성 허리통증은 척추염좌로 인한 요통일 수 있으므로 냉찜질이 효과적이다. 급성 요통은 국소적인 부위가 심하게 아픈 게 특징이다. 이럴 땐 냉찜질로 혈관을 수축시켜야 부기가 가라 앉는다. 온찜질은 오히려 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는데도 허리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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