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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미생’ 장그래도 알아야 하는 신입직원 건강상식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11-21 16:24:45
  • 수정 2014-11-21 20: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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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에 몰아서 자는 ‘잠빚’ 줄여야, 일몰 전후 30분 운동 … 간장약·숙취해소제 맹신 금지

무조건 수면 시간을 늘리거나 주말에 잠을 몰아서 잔다고 해서 피로가 풀리는 것은 아니다. 또 음주 횟수가 주 2회를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반기 공개채용 일정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합격자들은 새로운 일상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직장생활은 노력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또다른 치열한 경쟁과 노력을 요구한다. 지난해 국내 직장인들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2163시간으로 세계 두 번째로 많았다. 계속되는 야근과 잦은 음주문화는 신입사원들의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된다. 최근 웹툰에 이어 드라마로도 인기를 얻고 있는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를 통해 새내기 직장인들에게 도움되는 건강상식을 알아본다.

바둑의 길을 포기하고 유명 무역업체에 인턴으로 입사한 장그래는 새 업무에 적응하느라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다. 결국 수면시간을 늘리기 위해 저녁에 30분 정도 하던 운동을 그만두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주말엔 부족했던 잠을 보충하기 위해 하루종일 침대 위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처럼 수면시간은 전보다 늘었지만 피로는 계속 쌓이는 것 같다.

무조건 많이 잔다고 해서 피로가 풀리는 것은 아니다. 즉 수면의 양보단 질이 중요하다. 다음날 낮에 졸리지 않고 집중력이 유지되면 적절한 수면을 취했다고 볼 수 있다. 성인의 적절한 수면 시간은 7~8시간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적절한 수면 시간은 개인마다 다르므로 남과 비교해 억지로 줄이거나 늘릴 필요는 없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수면 시간이 부족해 졸리고 집중력이 떨어지면 점심시간에 짧게 쪽잠을 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0~20분의 짧은 낮잠은 오후 업무의 능률을 상승시킨다.

음주, 수면제 등 약물 사용, 섬유근통, 우울증 등으로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충분한 시간의 잠을 자도 낮에 피곤하다. 수면리듬 자체가 깨져 각성과 수면이 반복되면 병원을 찾아 상담받아야 한다.

양질의 수면을 취하려면 규칙적인 생활이 필수다. 매일 일몰 전후에 30~40분 운동하면 수면리듬을 유지하는 데 도움된다.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부족한 잠을 주말에 몰아서 자는 ‘잠빚’을 줄여야 한다. 주말내내 침대 위에서 시간을 보낼 경우 일요일 밤 늦게 잠을 자지 못해 다음 주의 생활에 악영향을 받는다. 또 저녁엔 커피나 청량음료 등을 삼가는 게 좋다.

주민경 한림대 성심병원 신경과 교수는 “수면은 생리학적 측면에서 낮 동안 축적된 피로를 회복하고 잠자는 동안 에너지 소비를 줄여 전체 에너지를 비축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적절한 수면은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인턴사원 장그래는 오늘도 퇴근 후 팀 동료들과 단골 곱창집에서 술을 마신다. 소주는 물론 각종 폭탄주에도 익숙해졌다. 하지만 회식 뒤 밀려오는 피로와 속쓰림에 다음날은 힘든 하루를 보낼 수밖에 없다.

술로 인해 생기는 가장 흔한 건강 문제는 간손상이다. 계속 과음하면 간에 지방질이 쌓여 지방간이 생기고 심한 경우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으로 악화된다. 술 마시기 전 간장약을 먹으면 간이 보호된다고 믿는 사람이 있는데 근거가 전혀 없는 이야기다.

지방간이나 알코올성 간염 초기엔 피로감, 소화불량, 오른쪽 윗배의 거북감 등을 제외하면 아무런 증상이 없다. 이 때문에 대부분 간이 나빠지는 지도 모르고 방치하게 된다. 이 상태에서 계속 술을 마시면 간경변으로 악화돼 회복이 어려워진다. 간경변까지 악화되지 않은 경우 금주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 가능하다.

술을 마신 후 구토를 심하게 할 경우 위와 식도 사이의 점막이 찢어지면서 피를 토할 수 있다. 또 음주와 구토가 반복되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염이 발생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이 지속되면 식도조직이 위조직처럼 변하는 바렛식도 현상이 유발된다. 바렛식도는 식도암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으로 인해 위장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설사를 자주 하면 췌장에 염증이 생겨 심한 복통이 나타난다.

알코올 흡수속도는 술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음주 횟수를 주 2회를 넘기지 않는 게 좋다. 위스키 등 증류주는 맥주와 같은 발효주보다 흡수속도가 빠르다. 탄산음료나 이온음료와 섞어 마시거나 두 가지 이상 술을 섞어 마셔도 흡수속도가 빨라진다. 같은 농도를 마시더라도 도수가 약한 술이 독한 술보다 덜 해롭고, 폭탄주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

술은 도수가 약한 것부터 독한 것 순서로 안주와 함께 먹는 게 좋다. 치즈, 두부, 고기, 생선 등 고단백질 음식은 간세포의 재생과 알코올 대사효소의 생성을 활성화한다.

숙취를 빠르게 해소하려면 물을 많이 마시면 된다. 충분한 수분 공급은 탈수를 막아주고 알코올 처리를 활성화시킨다. 당분이 들어있는 꿀물은 혈당을 높여 숙취 해소에 도움된다. 수분과 함께 전해질 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노용균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숙취해소 음료들은 알코올 대사를 도와주는 특정 성분이 첨가됐지만 숙취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며 “숙취해소제 등을 과신하기보다는 물을 많이 마시고 콩나물국이나 과일 등을 먹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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