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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개원 20주년 … 세계최고 의료기술 20개 개발 다짐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11-07 15:07:46
  • 수정 2014-11-10 17: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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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전체분석해 암진단 ‘캔서스캔’ 개발, 5대암 맞춤의학 실현 목표 … 응급실·중환자실 개선 성과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이 7일 열린 개원 20주년 기념식에서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7일 본관 지하1층 대강당에서 개원 20주년 기념식을 갖고, 오는 2020년까지 세계 최초·최고의 의료기술 20가지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설립된 삼성유전체연구소는 유전체 분석으로 암을 진단하는 ‘캔서스캔(Cancer scan)’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암을 유전체 단위까지 확인해 환자별 맞춤형 치료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 등 한국인이 주로 걸리는 5대암에 대해 유전체 기반의 개인맞춤의학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병원 측은 연구 이외에 새로운 의료모델을 만들기 위해 적극 투자하고 있다. 또 기존 진료과 중심의 의료계 관행에서 탈피해 센터 중심 진료체계를 구축했다.

국내 여건상 적자 운영이 불가피한 응급실과 중환자실에도 대대적으로 투자해 새 진료환경을 만들었다. 장터같이 붐비던 응급실은 100억원을 들여 스마트ER로 탈바꿈시켰고, 중환자실은 국내 최초로 중환자의학과를 개설해 중환자 전문의가 진료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1995년엔 국내 최초로 진료의뢰센터를 개설해 지역 및 중소병원과의 협력모델을 제시하는 등 개원 이래 조화, 상생, 동반성장을 추구해왔다. 현재 지역 의료기관이 다학제 협진 수준의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e-컨설트’를 구축했다. 이는 병원 의료진이 지역 의료기관을 방문해 교육하는 아웃리치(Outreach)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또 개원과 동시에 고객의 개념을 환자에게 적용함으로써 의사를 비롯한 전직원에게 친절이 몸에 배도록 했다. 이같은 노력은 NCSI(국가고객만족도) 14회 1위, KCSI(한국산업의고객만족도) 16회 1위, KS-SQI(한국서비스품질지수) 13회 1위, 브랜드스타 11년 연속 병원부문 1위 등 성과로 이어졌다.

진료 성과면에서도 △1994년 국내 최초 뇌종양 내시경레이저수술 성공 △1999년 간암 초고주파열치료 성공 △2001년 국내 최초 소장이식수술 △2002년 국내 최연소 생후 3개월 간이식 △2008년 병원간 부부 간이식 및 싱글포트 복강경 신장수술 △2012년 반영구 인공심장수술 △2013년 신장이식 후 면역관용 등을 이뤄냈다.

연구 분야에선 2012년 진동규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헌터증후군 신약 ‘헌터라제’의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하철원 정형외과 교수가 개발한 줄기세포 무릎연골재생치료제 ‘카티스템’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취득했다.

남도현 신경외과 교수가 연구 중인 아바타마우스는 국내 최초로 연구기반 전체를 통째로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바타마우스는 환자의 암세포를 주입하면 그대로 질병이 나타나는 실험용 쥐로서 여러가지 치료법을 시험 적용해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데 유용하다. 현재 마우스 대신 데이터를 중심으로 치료법을 찾는 아바타시스템으로 발전했으며, 대장암 등 다른 분야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삼성서울병원의 지난 20년은 전세계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고도 압축성장을 거듭해 온 세월”이라며 “새로운 도약을 향해 다시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20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의료봉사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06년 출범한 삼성의료봉사단은 지금까지 국내 환자 3만9908명, 아프리카 등 해외환자 1만5858명을 무료 진료했다. 이와 함께 얼굴기형을 개선해주는 밝은얼굴 찾아주기, 무료 심장 및 개안수술(Heart for Heart, Heart for Eye), 인공와우수술 프로그램 등을 전개하고 있다. 향후 사회공헌 활동을 전담하는 별도 조직인 사회공헌실을 신설해 폭넓은 분야에서 공익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날 기념식에선 20년간 병원 발전에 기여한 정년퇴임 교수와 직원들을 초청해 노고를 기리고 남석진 유방내분비외과 교수에게 공로상, 남도현 신경외과 교수에게 장기근속상, 서지영 중환자의학과 교수에게 모범상을 각각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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